핑계

2024.01.24 15: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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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책꽂이나 앨범과는 다른 듯하면서도 비슷합니다.
무엇인가를 보관한다는 것과
일정량의 내용물이 채워지면 새로운 공간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점이라면,
책을 다시 꺼내어 볼 때까지는 먼지가 풀풀 내려앉아 있을지언정 
처음 보관한 그대로인 책꽂이나 앨범과는 달리,
기억이라는 녀석은 시간과는 앙숙인지 좀 오래된 것들은 밀어내 버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안 좋았던 것들은 금방 지우고 잊어버리고 
제 편한 것만을 가려서 간직하려 합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기억세포들은 하나하나 변성되기도 하고,
그 기능을 다한 것은 소멸, 흡수되어 버립니다.

요행히 마음과 꿍짝이 맞아떨어진 것들은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눈물과 짝을 이뤘던 것은 회한 혹은 아쉬움으로 변질이 되어 보관됩니다.
세월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잊힌 것은 가끔 무관심으로 오해받기도 합니다.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보기 가능합니다. 

 

“너를 떠올리지 못하고 잊더라도 아쉬워 마라.
시간에 그 핑계를 대거나 혹은 시간을 야속해하라.”
.
.
.
과거라는 시간을 기억하고 지워버리는 선택의 기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추억은 가깝고 생생하게,
몸서리치게 아팠던 순간은 작고 멀리라고 의미를 부여해봅니다.
 

천국으로 오르는 듯한 계단으로 재보정된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때의 죽을 만큼 괴로웠던 기억은 모두 지워지고,
함께 했던 좋은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덤으로 따라옵니다.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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