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호 특집>치과계 100년 발자취 디지털 치의신보로 비춘다

2024.02.21 21:20:57

지면 장점 살리고, 디지털 트렌드 맞춰 소통하라
ESG 경영 선도·치의학연구원 성과 적극 알려야
■치의신보 3000호 발간기념 특별좌담회

 

치의신보가 지령 3000호를 맞았다. 햇수로는 58년, 날짜로는 2만873일 동안 만들어 낸 성과다. 3000호를 기념해 치과의사 8명이 한 날 한 시에 모여 치의신보와 치과계의 미래를 둘러싼 방담을 풀어냈다. 전국 각지에서 개원 중인 다양한 연령대의 본지 애독자로 구성된 이들은 제 1호부터 3000호까지 매호의 가치를 되짚고, 치의신보가 기관지로서, 치과계의 여론을 선도하는 公器(공기)로서 어떤 역할과 소명을 담당해 나가야 할지에 대해 가감 없이 본인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편집자 주>

 

■사회: 한진규 치협 공보이사
■패널: 이민정 치협 부회장, 김응호·김종성·이미연·이서영·이석초·정민선 원장(이하 가나다순)

 

 

Q. 디지털 치의신보 발간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온라인 매체 강화에 대한 의견은?

 

김응호 원장(이하 김응호): 디지털 치의신보의 경우 일단 확대가 돼서 좋다. 신문을 보려면 안경을 벗고 봐야 되는데 확대 기능이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본다. 반면 광고까지 포함되다 보니 양이 너무 많은 것 같은데 광고 면을 가급적 줄이면 보기가 좀 편할 것 같다.

 

이민정 부회장(이하 이민정): 좋은 지적이다. 다만 발간하는 입장에서는 기존 온라인 치의신보에 비해 광고가 잘 보이는 것도 장점이라고 본다. 광고도 하나의 읽을거리이고, 경영하는 입장에서는 광고주에 대한 배려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개선 방안을 함께 검토해 나가겠다.

 

이미연 원장(이하 이미연): 사실 광고라는 것을 매체에서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기사 사이에 있으면 광고를 찾기 어려울 때도 있는 만큼 광고 자체에 목차를 달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광고를 안 보고 지나치는 분들도 있겠지만 또 광고를 찾고 싶은 분들은 바로 찾을 수 있으니 그렇게 페이지를 나눠서 광고와 기사를 선택적으로 배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김종성 원장(이하 김종성): 저는 치의신보를 보면서 제일 많이 보는 게 사실 광고다. 제품 광고의 경우 임상적으로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그 면만 뜯어서 스크랩해 올려놓고 나중에 전화를 한다. 그렇게 해서 쓰게 된 제품이 상당히 많다. 학술대회 같은 곳에 자주 가지 않으면 그런 제품들에 노출되는 일이 별로 없는 만큼 매우 유용하다. 의견이 다양할 수밖에 없지만 그런 부분도 욕구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본다.

 

이서영 원장(이하 이서영): 신문으로 발간되는 만큼 기사와 광고 섹션을 나눠놓으면 안 볼 것 같다. 저도 새로운 제품 등에 대한 광고를 좋아하는 편인데, 기사와 광고 둘 다 볼 수 있도록 배치하는 게 의미가 있다. 치의신보가 잡지가 아니라 신문이라는 특성을 생각하면 오히려 의도적으로 그렇게 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본다.

 

정민선 원장(이하 정민선): 개인적으로 지면 신문을 좋아한다. 하지만 디지털 치의신보가 정말 좋은 점은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간담회를 위해 기차를 타고 오는 도중 토론 주제에 대해 생각하면서 바로 치의신보를 꺼내 볼 수 있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애정이 아니라 지면과 디지털 둘 다 굉장히 의미가 큰 매체라고 생각한다.


Q. 내년 치협 100주년을 맞아 치의신보 역할 및 위상 강화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이민정: 2025년의 경우 치의신보에서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치의신보에서 역사를 조망하는 아이템들이 다수 나올 수 있다. 또 현재의 치과계를 보면서 잘한 부분과 반성해야 할 부분이 각각 있을 것이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나갈 것인가에 대해 제시하는 기획들도 가능하다. 시간 날 때마다 좋은 아이디어를 주시면 풍성한 기사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

 

이미연: 요즘은 영상 시대이다 보니, 치의신보TV 영상기사가 나오면 지면기사만 보았을 때보다 정보가 입체적으로 전달될 수 있어 호응이 좋은 것 같다. 특히 100주년을 맞이해 우리 치협의 역사에 대해서 짧은 영상물로 시리즈를 만들면 회원들도 살펴보기 쉽고 국민들에게도 홍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석초 원장(이하 이석초): 우리 치과계가 국민들한테 좋은 이미지를 주려면 100주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정부 및 유관단체에 대해서도 컨택 포인트를 넓혀나가야 한다. 특히 이 기간을 기폭제로 삼으려면 가열차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정확한 여론을 형성하는 주체는 아무래도 치의신보가 맡아야 한다. 시리즈를 기획하되 현재 시점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치과계가 앞으로 100년을 어떻게 가야할 것인가 하는 미래 지향적인 부분도 다뤄야 할 것이다.


Q. 요즘 대세인 ‘ESG 경영’의 치과계 적용과 치의신보의 역할은?

 

이미연: 비닐 덮인 과월호가 쌓였을 때 버리려면 일손이 들어가는 노동이 된다. 이런 비닐은 재활용도 안 되고 일일이 비닐의 스티커를 뜯어버리기도 힘든 노릇이다.

 

한진규 공보이사(이하 한진규): 디지털 치의신보를 앞에 내세우고 지면 신문을 줄이면 상당한 액수의 비용이 절감된다. 그 비용이면 회비 인상을 억제할 수 있는 요인도 되고 또 많은 사업들을 해나갈 수 있다고 본다. 이와 관련 100주년을 맞아 치의신보가 ESG 경영을 선언하고 나가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건의를 한 바 있다. 

 

이석초: 디지털 시대로 가고 있는 만큼 이제는 지면보다는 온라인을 더 선호한다. 디지털 치의신보로 점차적으로 이동해 나가는 것이 ESG에도 부합된다. 사실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추세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이런 부분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합당한 이유를 대고 속도감 있게 줄여나가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정민선: 현재 강원지부에서 발행하는 ‘강원치우보’를 예로 들면 디지털로만 제작하고 기고자 등을 위해 일부만 인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예전에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진행하던 모습에 비해 현재 회무에 참여하는 젊은 임원진의 경우 지면은 보는 사람이 없는데 굳이 낭비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시대의 변화를 느낀다.

 

김응호: 저는 반대로 생각한다. 저희가 보통 어떤 전시회라든지 모임을 할 때 광고를 내는 곳은 지면지 중심이다. 치의신보는 별도 회계로 굴러가기 때문에 경영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ESG를 위해 저희가 노력을 보여야 되지 완전 디지털화를 하면 치의신보를 비롯한 지면지 언론사들이 가지고 있는 메리트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다 보면 광고 수입에 대한 것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민정: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 좀 더 전문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추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부분과 정무적인 판단이 같이 가야 한다. 사회적 트렌드에 따라 선도적으로 나가는 것이 좋긴 하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 역시 고려해야 한다.


Q. 국립치의학연구원 국회통과에 대한 평가와 치의신보의 과제는?

 

이미연: 국립치의학연구원(이하 치의학연구원) 설립은 회원 모두 자랑스러워할만한 쾌거다. 특히 최근 국가 R&D 예산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치의학의 위상이 커졌다는 증거이고, 치과의사들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흐뭇하다. 한국이 치의학의 메카로서 발전할 기반이 될 것이며, 우리 후배들에게 연구책임자 등 다변화된 진로를 제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재원이나 운영주체에 대해 오해하는 회원들이 계신데, 국책연구소인 만큼 국가에서 연구소 재정 마련과 운영을 관련 법률에 의거해 진행하게 된다. 치의신보에서 이런 점도 잘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서영: 치의학연구원 설립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공유하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치의학연구원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일반 치과의사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다. 그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홍보를 했느냐 설득을 했느냐 그것은 협회나 각 지부 치과의사회에서 했어야 하는 일인데 그것을 못한 것에 첫 번째 책임이 있다고 본다. 

 

이석초: 치의신보에서 홍보를 많이 해야 된다. 특히 치의학연구원이 설립됐고, 이런 과정에서 우리 치과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이런 부분을 알려야 할 것이다. 또 의학연구원이나 한의학연구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런 정보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김응호: 정확하게 말을 하면 지금은 일단 연구원 설립을 할 수 있는 안만 통과된 것이고, 2025년도 정부 예산안에 설립 관련 예산이 반영되게끔 치과계가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Q. 최근 회원들의 관심이 높은 불법의료광고나 덤핑치과, 위임 진료 척결에 대한 생각은?

 

한진규: 불법의료광고에 대응하기 위한 치과의사 단체 카톡방 참여 인원이 1500명에 육박하고, 일부 공중파 방송에서도 조명이 됐다. 최근 치의신보에서도 지속적으로 관련 기사를 소개하고 있다.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가려운 곳을 긁어준 것 같아 의미가 더 큰 것 같다.

 

김종성: 이제는 수도권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개원가에서도 굉장히 절실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불법의료광고를 일삼는 일부 치과들이 수도권에서 밀려나면 비수도권으로 내려가 그와 같은 행태를 되풀이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 하는 치과의사들이 많다.

 

김종성: 위임 진료 문제 역시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수가를 덤핑하면서 많은 환자를 보려면 치과의사가 그걸 다 해서는 감당이 안 된다. 사실은 뭘 해도 잡음이 생기고 반대 의견이 생길 수는 있지만 위임 진료 부분은 앞으로 치과의사가 좀 더 떳떳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마냥 방치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 본다. 

 

이석초: 지금 치과계의 가장 큰 문제는 인력 부족이다. 아무리 지금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손으로 시작해서 손으로 끝나는 직업이다. 너무 보조 인력의 업무를 제한하게 되면 우리 치과의사들이 진료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위임 진료의 범위를 어디까지 제한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해야 된다.

 

이서영: 제가 유학한 영국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너무 제한을 하고 있는 것은 맞다. 특히 덴탈 테라피스트, 치과위생사, 간호조무사 등의 직군이 있고 할 수 있는 범위도 넓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격증을 가진데 비해 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 편협하다고 생각한다.

 

이민정: 실제로 외국,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가보면 치과의사가 부족한 나라는 그런 부분에 대해 논의하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지금 도입하는 것은 제 사견으로는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다만 예를 들어 석션의 경우 사실 수술장에서 하는 개념으로 고착화된 부분이 있는데, 요양병원에서도 하고 있는 만큼 개념과 용어를 바꿔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Q. 각종 송사와 협회의 정책 추진에 대한 영향은?
 
이미연: 협회장이 되겠다는 것은 본인이 한 몸 불살라 치과의사 회원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것이다. 협회장들이 포부를 밝힌 만큼 일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정작 협회장이 되면 이런저런 송사로 입에는 재갈이 물리고 손발이 묶이는 모습을 본다. 꼼짝 못하게 해놓고는 3년간 한 일이 무어냐 질타한다. 집행부가 일을 못하게 하는 이런 공격은 결국 회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끼친다.

 

이민정: 이제는 마치 소송이 치과계의 문화가 돼버린 것 같다. 선거가 바로 우리 회원들의 의견 아닌가. 이 같은 소송 때문에 회원의 권익을 수호해야 할 협회의 회무 동력이 소실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안타깝다.

 

김종성: 어떤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다고 다른 회원들이 꼭 그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건 아니다. 듣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며, 또 언젠가는 그런 부분 때문에 스스로 곤란을 겪을 날이 올 것으로 본다.

 

정리=윤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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