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작은 뿌듯함’이 만든 ‘큰 변화’

  • 등록 2025.04.09 21: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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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회 회원 절반 이상, 14년간 진료 봉사 구슬땀
무료 검진, 대국민 홍보 등 지역사회 연대 강화할 것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 - 서울시 강서구치과의사회

“14년간 매주 목요일, 치과를 비우고 보건소로 향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작은 뿌듯함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서울시 강서구치과의사회가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을 수상했다. 송종운 강서구치과의사회 회장은 “치과계의 큰 상을 받게 되어 기쁘다”며 “지난 14년간 묵묵히 봉사에 임해준 강서구치과의사회 회원들 스스로에게 ‘잘 해왔다’고 서로를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광열 치과의료봉사상이 강조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강서구치과의사회는 지난 14년간 매주 목요일 오전 진료를 반납하며 장애인 진료 봉사를 이어왔다. 송 회장은 “우연히 시작한 첫 봉사에서 느꼈던 뿌듯함이 해를 거듭할수록 큰 보람으로 다가왔다”며 “회원들 모두 이러한 경험을 통해 기꺼이 참여하고 지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서구치과의사회의 진료 봉사 활동은 일상 진료와 달리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았다. 특히 반나절 동안 치과 진료를 반납해야 하는 부담감과 봉사 진료 여건상 충분한 도움을 주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고민도 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는 진료 활동이 전면 중단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십수 년간 이어온 봉사 활동도 맥이 끊길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3년간의 공백 끝 봉사 활동을 재개했을 때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장애인 환자들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왔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보다 컸다.


송 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봉사활동이 일시적으로 멈췄을 때 많은 회원들이 안타까워했다. 진료 재개 후 다시 모인 회원들이 기꺼이 봉사에 참여하며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갔다”며 “그동안 기다려온 환자들이 다시 보건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을 볼 때 진료 봉사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진료 봉사를 통해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으로 송 회장은 “매주 목요일 봉사일에 보건소를 찾는 환자 수가 매년 늘어가는 모습을 볼 때”라며 “이로 인해 보건소가 여유를 가지고 거동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을 직접 찾아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작은 봉사가 지역사회의 큰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강서구치과의사회 회원 중 절반 이상이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송 회장은 “환자를 진료하는 모든 치과의사에게는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며 “이런 마음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선배들의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강서구치과의사회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강서구에서 매년 열리는 ‘허준축제’에서 무료 검진과 대국민 홍보를 통해 구강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해 성과를 거둔 만큼, 향후에도 보다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봉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송 회장은 후배 치과의사들에게도 봉사의 가치를 강조하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것을 다짐했다. 송 회장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봉사에 나서는 것이 경쟁 사회에서 나만 뒤처지고 손해 보는 일 같지만, 사실은 나 자신을 돌아보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진료 봉사는 현실의 유혹과 싸우며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작은 노력들이 모여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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