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혈로 당뇨병 쉽게 진단
뉴욕대 연구진, 전신질환관리 등 의과와 협진 가능성 제시
치주질환 환자의 잇몸에서 추출한 혈액샘플로 당뇨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치과 방문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당뇨병 등 전신질환 관리 및 의과와의 협진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뉴욕대 연구진이 치주질환 환자들의 구강혈액을 채득하는 방식의 키트활용을 통해 당뇨병의 조기 식별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를 ‘치주학 저널’에 발표했다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연구진은 치주질환 환자 75명의 잇몸에서 혈액을 추출해 분석한 결과, 6.3이상의 헤모글로빈 A1c 수치가 나왔다.
이는 일반적인 채혈을 통해 얻은 혈액에서의 당뇨병 주의수치인 6.5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헤모글로빈 A1c는 최근 혈당 조절이 양호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당뇨병성 합병증 발생의 예지 및 잠재적 당뇨병의 판별에도 활용되고 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헤모글로빈 A1c 수치를 측정하는 것은 당뇨병 초기 인지 및 치료에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같은 연구결과와 관련 전신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한 의미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치과의사들이 치과진료 외에도 환자들의 전신질환 관리를 위한 협진 등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여지가 있다는 주장은 최근 미국 학계에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화두’다. 매년 2천만명에 달하는 미국 성인 및 아동들이 적어도 1년에 한번은 치과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연구책임자인 쉴라 슈트라우스 교수는 “치과 방문이 당뇨병 인지를 위한 유용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일부 환자의 경우 손가락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것보다 치과에서 구강 혈액 샘플을 얻는 것이 덜 침습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