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때 쯤으로 기억합니다. 제 자신에게 물어봤습니다. 행복하니?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치과위생사가 된 이유는 목표 없이 살아온 제 인생의 결과물 이었습니다.
고 3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외동딸인 저는 엄마를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에 치위생과가 무얼 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취업률만 보고 입학했는데요, 그렇다 보니 대학생활이 너무 낯설고 재미없어 과를 잘못 선택했다는 생각에 많이 괴로워하면서 억지로 대학생활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대로 치과위생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어렵지 않게 치과에 입사를 하게 되자 내 일이 아무나 할 수 있는 가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제 자신과 제 일에 대해 자존감이 낮아졌습니다.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좋은 대학에 편입하고 뭔가 다른 일을 해야 내 인생이 근사해지려나?
성공하기 위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직업이나 스펙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에 치과에 일하면서 방황하였는데요, 더 이상 목표 없이 살며 후회하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이렇게 그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절실함으로 책에 매달렸습니다.
책과 함께 제 인생에 대해 의논하며 행복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노력 가운데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치과스탭으로서 보람과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힘들었던 이유는 제 일을 잡일이라 치부하는 제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모든 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그것이 필요하기 때문이고 그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치 없는 일은 없다.’
이 글처럼 모든 일이, 내 일이…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는데 말이지요. 예전에는 어느 대학을 나오고, 어느 회사에 들어가고 어느 직업을 갖게 되면 성공한 인생이고 존경 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대단한 스펙이나 어느 직업을 부러워하며 제 자신에 대해 열등감을 갖고 있었는데요.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의사, 교수, 정치가 등 힘든 문턱을 넘어 대단해 보였지만 올바르지 못한 사람,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많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성공한 인생은 직업이 얼마나 특별하고 스펙이 대단한가가 아니라, 보통의 삶을 특별한 열정으로 살면 그게 특별한 삶이다. 무엇을 하느냐가 행복과 성공과 연관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저는 특별한 열정으로 사는 특별한 치과위생사가 되어야 겠다는 도전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자신의 일이 가치 있는 일이라 믿고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만들어 간다면 그 일은 남들이 쉽게 흉내 내지 못할 특별한 일이 된다는 것,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열정을 쏟는 만큼 가치 있는 것이 된다’라는 글처럼 제가 노력한 만큼 치과위생사로서 제 일에 가치를 느끼며 저는 지금 12년차 치과위생사로서 행복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공이란 원하는 상태에 다다르는 것이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를 이루어나가는 상태에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속한 조직과 분야가 나로 인해 빛나고 더 발전하고 누군가가 따라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성공이고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라는 사람을 보고 치과위생사가 되고 싶다고 하는 사람들…
저라는 사람을 통해 치과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는 환자들…
저라는 사람을 통해 제가 속한 치과가 더 발전할 수 있다면 저는 성공한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성공’이라는 글의 일부를 함께 나누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성공이란,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세상을 더 행복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이다.
자신이 한 때 존재했으므로 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좀 더 편안히 숨 쉴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미국의 철학자)
최명희 이든치과의원 총괄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