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병원의 탄생과 더불어 만들어지고 성장한 부산대치과병원의 유일한 동호회, 볼링동호회. 20명 남짓한 회원들의 소소한 활동으로 동호회 생명줄을 연명하고 있던 어느 날, ‘전국 국립대병원 볼링 친선대회’가 제주도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것은 침체기를 걷고 있던 볼링동호회에 활기를 띠게 해준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으니..! 대회에 도전장을 던져 놓고 점점 대회가 가까워오자 한 달에 한 번도 만나기 힘들었던 회원(필자포함)들이 일주일에 두 세 번씩 볼링장을 드나들며 대회를 준비했으니… 지금 우리 제주도에 볼링대회 참가하러 갑니다.
시원한 제주 바람 맞으며 볼링공을 던지다.
이국적인 풍경이 가득한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근처 맛집을 수소문하여 제주식 고사리 육개장을 한 그릇씩 뚝딱 비우고 볼링장을 들어서니 올해로 벌써 19회를 맞이했다는 대회의 현수막이 펄럭인다. ‘전국 국립대학교병원 교직원 친선 볼링대회’, 전국 8개 병원이 참가한 가운데 사전 연습으로 몸풀기를 하고 있는 국립대학병원 직원들을 보니 긴장감이 마구마구 치솟는다. 첫 참가인 우리병원 직원들은, 수 십년 동안 공만 던져 왔을 것 같은 다른 병원 직원들 앞에서 한없이 작아질 수밖에 없었단 웃픈 사실.
경기 운영은 3인조(3명이 한 조가 되어 경기점수를 합산하는 방식), 스카치(남여 2명이 한 조가 되어 1게임을 서로 번갈아가며 치는 방식)로 총 32개 팀이 열띤 선의의 경쟁을 펼쳐 종합우승을 가렸다. 첫 참가와 부족한 실력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대회를 마무리한 부산대치과병원 볼링동호회! 처참한 점수표를 받아든 우리는 웃지도 울지도 못했지만 즐겁게 마무리 했단 사실만으로 만족하며 내년을 기약한다. 2015년 볼링대회는 부산대치과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볼링동호회가 공동 개최로 선정되어 오는 10월 양산에서 경기가 치러진다. 올해엔 꼭 수상권 진입을 목표로 의기투합을 다짐한다!
산이영 바당이영 몬딱 좋은게 마씀(산이랑 바다랑 모두가 좋다.)
비행기타고 바다 건너 멀리 날아온 부산사람들은 설렌 마음을 안고 둘째 날 제주도 여행에 나섰다. 전지훈련과도 같은 빡빡한 일정. 대회로 지친 몸을 이끌고 다음날 바로 스파르타 관광을 소화하는 무한체력 볼링동호회!
청명한 가을 날씨만큼이나 푸르렀던 제주 바다의 물빛은 모두를 홀딱 반하게 하였고, 푸른 바다 앞에서 너도나도 점프 샷! 푸르른 삼나무 숲길을 걸으며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나무배경으로 예쁜 셀카도 찍어본다. 제주도의 드넓은 바다가 보이는 해안도로에서 드라이브까지 정말 환상의 섬이란 말이 아깝지가 않은 제주.
제주도는 옛부터 돌, 바람, 여자, 이 세 가지가 많다고 하여 삼다도라 불리었다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 쌓인 현무암, 머리를 가눌 수 없는 세찬 바닷바람 그리고 볼링동호회의 아리따운 여성동지들이 제주도를 한껏 즐기고 있으니 역시 삼다도에 온 것이 확실하다 생각된다. 대회 참석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지만 처음으로 동호회 직원들과 함께 동료애를 두둑이 쌓을 수 있어 더욱 뜻 깊었던 제주 대회. 올해 더욱 활약할 볼링동호회를 그리며 부산대치과병원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부산대치과병원 볼링동호회 파이팅!
강진아 부산대치과병원 홍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