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가 감기에 걸리면 비흡연자에 비해 증상이 악화되는 원인이 밝혀졌다.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지난달 25일 잭 엘리어스미국 예일의대 박사가 ‘임상연구저널’에 발표한 자료를 인용해 감기나 독감 바이러스가 담배연기 속의 화학물질과 만나면 상호작용을 일으켜 폐의 염증과 손상을 증폭시킨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쥐에게 하루 2개비씩의 담배연기에 2주 동안 노출시킨 뒤 유사 독감 바이러스를 주입했다.
그 결과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퇴치했으나 지나친 면역반응을 일으켜 폐의 염증이 심해지면서 조직손상도 커졌으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하나인 폐기종 현상이 나타나면서 기도가 심하게 손상됐다.
연구팀은 “흡연자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에 과잉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감기와 독감을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엘리어스 박사는 “이번 실험 결과가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확인되면 유달리 흡연자에게 심하게 나타나는 감기나 독감에 의한 폐조직 손상을 막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일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