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를 고온에서 조리해야 항암성분인 ‘리코펜(lycopene)’의 체내 흡수량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헬스데이 뉴스는 지난달 23일 스티븐 슈워츠 오하이오 주립대학 종합암센터 식품과학교수가 미국화학학회 학술회의에서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토마토의 주성분인 리코펜은 기본구조인 직선분자를 곡선분자로 바꿔 줘야 체내 흡수량이 55% 증가한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사람의 혈액 속을 순환하는 리코펜 분자는 대부분 곡선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리코펜의 직선 분자구조를 곡선으로 전환하려면 토마토에 지방을 섞은 다음 이를 고온에서 가열해 토마토 소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슈워츠 박사는 “사람의 혈액 속에 있는 대부분의 곡선구조 리코펜 분자가 토마토를 먹었을 때 체내에서 직선구조가 곡선구조로 변환한 것인지 곡선구조의 리코펜이 흡수가 잘 되는 탓인지를 분석한 결과 후자가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슈워츠 박사는 “채소와 과일은 가열하면 영양소가 빠지고 색깔이 바뀌며 맛이 달라지지만 토마토의 경우에는 영양소의 흡수를 도와주는 채소다”라고 말했다.
리코펜은 토마토와 같은 붉은색을 가진 과일(토마토, 수박, 딸기, 감, 붉은 포도, 석류, 자몽, 구아바)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베타 카로틴 이상의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정일해 기자 jih@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