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치과진료 여행’ 위험 경고 헝가리 치의 주요도시 ‘클리닉 투어’…환자 유치 ‘안간힘’

  • 등록 2008.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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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DA “불량시술” 우려 커

 

동유럽 각 국가로 ‘치과진료 여행’을 떠나고 있는 영국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헝가리 치과의사들이 영국을 찾았다.
국민의 54%만이 국가보험에 의한 치과진료를 받고 있는 영국에서 한 여행사가 헝가리 치과의사 5명을 이끌고 런던, 글래스고, 맨체스터, 뉴캐슬, 링컨 등 영국의 5개 주요 도시에서 이른바 ‘클리닉 투어’(Clinic Tour)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런던 발 AP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영국치과의사협회(BDA)는 해외 치과 진료 시 국내에서 다시 수술을 해야 하는 극단적 사례가 종종 있다며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나섰다.


헝가리 치과의사들의 영국 환자 유치 전략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연간 수천 명의 영국 환자들이 치과 치료를 위해 자발적으로 헝가리를 찾는 상황에서 ‘고객 서비스’ 차원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참여한 5명의 치과의사들은 준비된 천막으로 모여든 환자들에게 간단한 충치 치료는 물론 15파운드(한화 2만9000원)를 받고 임플랜트, 브릿지 등에 장기치료에 대해서도 상담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영국의 경우 16세 미만 청소년과 60세 이상의 노인, 실업자, 학생, 참전용사, 생활보호 대상자 등은 무료로 치과치료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시민들은 국민 세금으로 재정이 충당되는 국립의료원(NHS) 소속 치과의사들을 찾아 일반 개원의보다 훨씬 싼 가격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치아 교정 등 미용이나 성형을 위한 치료의 경우 NHS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며, 더욱이 최근에는 NHS 소속의 많은 치과의사들이 처우 문제로 의료원을 떠나면서 국내에서 저렴하게 치료를 받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단지 영국 국민의 54%만이 NHS의 치과진료 혜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치과의사들이 충치예방과 같은 예방 진료보다는 발치나 치아충전 등의 진료에 초점을 맞추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영국인들이 헝가리, 폴란드, 체코, 크로아티아 등으로 치료 여행을 떠나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그 수가 2만2000명에 달했다. 치과 임플랜트 수가가 영국에서는 2000파운드에 달하지만 헝가리에서는 3분의 1에 해당하는 700 파운드면 시술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헝가리치과여행회사의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홀은 “(이번 행사가) 영국 국민들에게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은 40~50대가 대부분으로 이들은 헝가리가 철의 장막으로 둘러싸인 공산주의 국가라는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에 대해 영국치과의사협회(BDA)는 “해외 치료 여행이 매혹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싸구려 외국 치과진료에 대해 영국 치과의사들이 다시 치료를 해야 하는 사례들이 최근 보고된 바 있다“고 경고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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