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튀는 제목’ 학술행사 눈도장

2016.04.12 16:37:45

한해 1000여개 쏟아져…참석자 선점 광고 카피 방불

평소 치과 전문지의 광고를 통해 학술 관련 행사를 유심히 살펴보곤 하던 A원장. 그는 ‘치과 임프란트의 어벤져스 팀이 떴다!!’는 문구를 보고 빙그레 웃음을 머금었다. 모 학회의 광고에 삽입된 이 문구가 신선하다고 느껴졌던 것.

최근 학회 및 연구회, 업체들의 학술대회, 연수회, 세미나 등 각종 학술 행사가 범람하다보니 행사 주최자들이 참석자들을 선점하기 위해 대주제를 마치 광고에 등장하는 홍보 문구처럼 다듬는 등 애쓰고 있다. 본지에 게재된 광고를 기반으로 할 때 단기 학술대회부터 중·장기 연수회까지 한 해에 열리는 학술행사가 무려 1000여개가 넘는다. 이 많은 학술행사로부터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려면 광고 문구부터 선점해야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지난 3월 20일 학술대회를 열었던 대한디지털치의학회도 내실 있는 학술대회를 치르기 위해 대주제부터 세심하게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 학회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의 대주제를 ‘Digital Wars’로 정했다. 이전에도 ‘Back to The Future’ 등의 문구를 사용해 눈길을 끌고자 했다. 신생 학회이다보니 더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래도 한 번이라도 더 봐야 참석도 늘어난다”며 “원장님들이 한번 보시고 웃을 수만 있어도 좋지 않겠느냐. 문구의 영향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공을 들이면 참석자들도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아이디어 톡톡 대주제 ‘눈길’

이런 아이디어가 톡톡 튀는 대주제들은 여러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월천에서 일백을 강조한 것은 ‘수익공격형’으로, 심미를 부탁해란 제목은 방송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를 인용해 창출한 것으로 ‘드라마·영화인용형’으로 볼 수 있으며, ‘회계하라 회개하라’는 ‘언어유희형’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천기누설, 탑 시크릿(쉿! 이건 비밀이야) 등의 문구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모 학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학술과 관련한 행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대주제 면에서도 눈길을 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조직위원회에서 대주제가 밋밋하지 않고 좀 더 다가갈 수 있도록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학술대회에 있어서 형식보다 내용이 내실 있어야 함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서울 송파구에 개원하고 있는 한 개원의는 “예전보다 확실히 눈에 띄는 문구가 늘어난 것 같다. 치과 임상은 과학을 기반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눈살을 찌푸리게 할 만한 문구도 있어 염려되는 면도 있다”며 “학술 행사에 참여할 생각이라면 주변에 연자에 대한 평도 들어보고 강의 내용도 살펴보면서 꼼꼼하게 본다. 대주제나 이런 문구보다는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eong@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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