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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인가, 동병상련인가?

김은숙 칼럼

치과계의 난제 중 하나가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이다. 최근에는 ‘보조인력’ 대신 ‘치과 종사인력’ 혹은 ‘치과 실무인력’ 등 호칭을 사용하며 수평적 관계를 강조한다. 관련 직능 단체가 구인난 해결을 위해서 간담회와 공청회가 여러 번 있었다. 여기에서 제안된 문제 해결 방안은 의료법 또는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여 현장에서는 구인난이 여전하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치과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보고가 지난 3월에 있었다. 현재 치과의료기관 1개소 당 평균 치과위생사 3.45명, 간호조무사 1.28명, 기타 0.66명이 근무하며, 치과위생사가 없는 의료기관이 14%, 간호조무사가 없는 곳은 36.4%로 집계됐다. 한 의료기관에 평균 3.45명의 치과위생사가 근무한다는 것은 규모가 큰 치과에 치과위생사 쏠림 현상이 있는 것 같고, 정부지원 정책도 1인 개원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는 받기도 어렵다. ‘종사인력’ 구인난 해결을 위한 치과의사의 대응으로는 기존인력 급여 인상, 기존 인력 복지혜택 확대, 기존 인력 근로시간 단축, 진료시간 단축, 폐업고려 순으로 집계됐다.

 

치과위생사는 면허취득과 높은 취업율로 인기학과이다. 대다수 치과위생사들은 자신들이 전문인력으로, 간호조무사와는 업무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하라고 교육받는다. 그리고 취업 후에는 치과위생사의 역량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업무 방식의 개선을 요구한다. 치과위생사의 재취업률이 낮은 이유를 치주관리, 예방업무 등 본연 업무라고 생각하는 일 외에 진료보조, 문서·접수 관리 등 보조업무까지 해야하는 ‘업무 과중’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치과위생사의 인력공급 측면을 보면, 치위생(학)과는 증설과 증원으로 면허자 수가 2000년 1만7,104명에서 2020년 8만9,993명으로 20년간 5배 이상 증가했다. 치과위생사는 2010년 대비하여 2021년 현재까지 약 2배, 간호조무사는 약 1.4배, 치과의사는 약 1.3배 증가하여 인력 공급 자체가 부족한 것은 아니나, 최근 5년 간 치과위생사 미활동 인력이 반 이상이 된다는 것이 문제다.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자부심은 높지만 이에 따른 연봉인상이나, 승진 등 처우문제가 따라주지 않아 결혼이나 육아를 이유로 이·퇴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휴인력 재취업 활성화, 모성보호제도 준수 및 돌봄 지원 등 제도 확대, 임금체계 개선, 장기근속 유도를 위한 복지 확대 등이 제안되고 있으나, 치과의사가 노력해야 하는 부분도 있는 등 사회, 정부가 개입해야 해결 가능하다. 

 

최근 한국치위생학회지에 게재된 ‘장기근속 치과위생사들의 재직의도 영향 요인’(김윤정 외 5인) 연구에 의하면, 치과위생사는 보건의료직 중 평균 근무 연수가 3년으로 가장 짧으며, 근속 연수 4년 미만은 36.8%가 이직을 경험하고, 근속 4년 이상에서는 86%가 이직을 경험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5년 이상 장기근속 치과위생사를 통해 장기근속에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조사했다. 현재 근무하는 의원의 경력이 많고, 업무환경이 좋으며 보상에 대한 만족이 높을수록 그리고 전문직 자아개념이 낮은 경우 재직 의도가 높았다며 치과위생사의 전문성 역할과 현실적 괴리라고 설명하였다. 그러나 전문 직업인으로서의 만족도와 직장에서 성취도는 환자와의 소통, 의료인으로서 임무 완수 등 훈련을 통하여 얻어지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치과위생사가 전문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환경 개선도 필요하지만 자아개념이 낮아서 장기근속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아개념을 우선시 하여 이직을 하다 보면 직업에 대한 회의도 생기지 않을까?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다양한 팀 프로젝트를 만들고 서로의 시각차이를 좁혀보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개원 치과의사가 치위생(학)과 교수들을 대상으로 예방치료의 철학과 임상테크닉을 교육하는 연수회 개최 소식을 들었다. 참신하다. 직업윤리와 직업전문성에 대한 강의로 시작해 최적의 개인구강위생관리를 위한 환자의 파악과 생활 습관의 교정을 포함한 교육지도방법 등이 APE (Active Prevention through Education and Management) 프로토콜에 따라 진행되었다고 한다. 실습을 통해 학생 교육지도에 대한 부분까지 공유했다고 한다.  이러한 교수연수회를 통해 대학 교육현장에 몸담고 있는 치위생(학)과 교수들은 치과위생사의 직업적 위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며, 치과의사의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치과위생사가 담당해야 할 전문직 역할을 미리 교수들과 소통하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예방진료 전문 치과의원, 병원 그리고 치위생(학)과에 계신 치과의사 자문교수님들의 구체적이며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며, 학부에 치과병·의원 맞춤형 교육과정의 설치를 기대해 본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