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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간결함의 위대함

Relay Essay 제2481번째

 

모네(Monet)의 그림을 보면 깔끔, 단백, 따뜻함이 느껴진다. 참 잘 그리는 것 같다. 그림에는 문외한이라, 그림 평은 여기까지만.

 

대가나 장인(Master, Professional)들은 자신만의 색이 있는 것 같다. 렘브란트(Rembrant)도 그렇고 고흐(Gogh)나 마스티(Matisse)도. 대중음악에 비유하면,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도 그만의 색처럼.(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다.)

 

기독교적인 기준이나 시각을 떠나, 음악 그 자체로만 보면 너바나가 비틀즈보다 더 천재적이고 획기적이었다고 생각한다.(*Classic Music은 모차르트(Mozart)가 최고라고 생각함.)


그 이유는 너바나의 음악이, 커트 코베인이 의도했든 안 했든 락 음악계의 패러다임을 확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비틀즈도 그러했지만, 너바나의 그것이 보다 더 큰 영향력을 끼쳤던 것 같다.(두 울트라 슈퍼밴드의 활동 시기와 시대 배경이 서로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더라도 말이다.)


더 나아가, 락 음악(Rock Music)을 너바나 전과 후로 나눠야 한다는 말도 있었다. 너바나 전에는 웬만한, 거의 모든 곡들은 멜로디, 화음, 리듬, 전주, 간주, 후주(애드립 속주 또는 기교) 등의 기본적 골격을 다 갖추었고 또 갖추려고 애썼던 것 같다. 노래를 듣거나 음반을 구매하는 주 소비자층도 그러길 원했으며, 그걸 당연시 했다.


그런데 너바나의 노래들은 그런 시대 조류나 유행과 달리 너무나 단순했다.(사실 Copy Cover 연주가 결코 단순하지 않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느낌의 노래들이다.)

 


거기다 매니아층만 들을 만한(또는 치우친), 꽤 시끄러운데다 노랫말도 어둡고 불건전함에도 너바나는 메가 히트 명반 ‘Nevermind’ 하나로 시애틀 지역 밴드에서 삽시간에 전 세계적 밴드가 되었다.


이유는?
그 전까지 그런 류의 음악, 그런 느낌의 노래가 없었기 때문이다.(커트 코베인, 그만의 개성과 분위기, 외모, 목소리 등이 크게 어필한 것도 있었지만.)


너바나는 단 3명의 멤버(기타 겸 보컬, 베이스, 드럼), 코드 몇 개와 간단해 보이는 몇 가지 패턴의 리듬만으로 전주도, 간주도, 후주도 제대로 없는 듯이 보이는 그런 노래로 락 음악의 물길을 확 바꿔버렸다.


그 누구도 코드 몇 개, 멜로디 라인도 거의 없는 (매우 약간 있기는 하다.) 시종일관 리듬을 들었다 놨다 때려대는, 때로는 반복인 듯 아닌 듯 계속되는 프레이즈의 커트 코베인식 기타 연주를 폄하하지 않았다. 되레 천재적으로 바라봤다. 음 몇 개만으로도 저렇게 간단한 리듬만으로도 저리 멋진 노래를 만들어내니까.


‘군더더기 없는 자신만의’ 소리. 화려하게 이것저것 다 갖춘다고 명작이 되거나, ‘자신만의 소리(작품)’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보여줬다.
치과 치료도, 자연치아를 아끼는 것도, 삶도 마찬가지다.

 

 

※이 글의 내용은 개인적인 소견을 담은 글입니다. 혹 걸리는 부분이 있더라도 많은 양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