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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시)]새들의 날개처럼/김영훈

올과 날들, 애씀이 서로 얽혀
깃털과 같은 옷을 만들지
한 줄의 실꾸리가 다 풀려나면
뼈마디로 생애를 마감하고 말지

 

철이 바뀌어도 짐승들은
단벌의 옷으로 살아가지만
사람들은 크기와 색깔로
자기 몫을 맘껏 고를 수 있지


깃털로 길게 뻗친 날개
저들의 목숨까지 받들고 있는데
우리들은 부끄럼만 감싸고
체온이나 지키는 보호막에 지나지 않지

 

호사스런 차림을 다듬어
든든한 비상의 깃털을 되게 하면
생명의 날개로 휘젓는 새들처럼
헐벗은 자들의 깃으로 돋아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