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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의 향연(수필)]운남고성과 샹그릴라를 다녀와서 (하)/최단


<1673호에 이어>


샹그릴라에서 버스로 엄청난 계곡을 빠져나와 여강으로 향했다.
아마 이런 험준한 계곡을 통과하여야만 갈수 있는 샹그릴라가 아닌가.
지금은 차로 겨우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옛날에는 이 곳을 통과하기란 참으로 천당가기만큼 힘들었던 곳이라 생각되고 그 곳에서 거의 원시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들을 보았을 때 그 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것에 하나님과 부모님께 마음속으로 감사를 드렸다.
여강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며 세계 최후의 상형문자인 동파문자의 발원지이다.
여강의 주변에 옥룡설산 해발 5596m의 만년 설산이 있는데 이곳의 4506m까지 케이블카로 관광객을 올려 보낸다.


세계에서 이렇게 높은 곳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한 것이 처음이라고 입이 마르도록 자화자찬한다.
내 평생 이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와본 것은 처음이다.
우리의 같은 일행 중 나이 60되어 보이는 여자가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응급실로 업혀가 산소 공급으로 겨우 깨어나 급히 케이블카로 내려 보냈다.


큰일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고 나중에 보니 건강이 회복되어 마음이 놓였다.
4500m에서 보는 옥룡설산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장엄하고 신비 그 자체였다.
산악인들이 산을 오르다 조난당하여 죽는 것을 보고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었지만 정말 높은 산에 올라와 보니 산의 웅장함과 눈과 빙하와 구름이 어우러진 장관은 정말 목숨을 걸고 오를만하다고 느껴 옛날 산악인들에 대한 인식을 180도 바꾸었다.
운남성은 중국에서도 평균 지대가 1900m 이상이면서 한 여름에도 봄날과 같다.
곤명도 1895m, 샹그릴라도 3300m, 여강은 2400m, 대리도 1920m이니 가는 곳마다 한 여름 인데도 덥지가 않았다.


옥룡설산의 높은 지대에서는 긴팔 옷과 잠바를 입었고 털목도리를 두를 정도로 쌀쌀했다.
또한 운남성 일대는 소수민족들의 자치주이다.
무려 26개의 소수민족들이 살고 있다.
지역마다 같은 민족들끼리 모여 살고 한족과는 같이 살기를 꺼려한다고 한다.
한족과는 역사가 다르고 얼굴도 다르고 언어풍습도 다르다.
단지 한족이라는 다수가 힘에 의해 소수를 지배하고 있을 뿐이다.
중국대륙도 남쪽의 티베트와 서쪽에 신강성, 북쪽에 내몽고 자치주, 남동쪽에 운남성, 동남쪽에 광동성, 광서성등에 소수 민족들이 살고 있다.


마땅히 이들도 언젠가는 독립 국가로 되어 동족끼리 자기들 땅에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닌가….
러시아도 결국은 각 민족끼리 분리되어 독립하지 않았던가.
현재 중국은 고구려를 자기들 나라 일부로 왜곡 선전하고 있는 마당에 이번 중국 운남성의 여행에 느낀 약소민족의 역사와 그들이 중국에게 빼앗긴 주권의 비애를 피부로 느끼고 돌아 왔다.
원래 고구려 땅은 동북삼성과 요동반도 까지가 아닌가.
지금 중국이 벌이고 있는 고구려의 주체를 자기들 것으로 만들려하는 후안무치한 어처구니없는 만행을 즉각 중단하여야 한다.


아무리 강대국이라 해도 타 민족을 전부 몰살하지 못하는 한 소수 민족들의 민족혼은 명명 백백 이어지고 억압과 철권으로 지배하더라도 그들의 역사와 전통은 없어질 수 없다.
또한 그 들의 저항은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세계사 아니 현대사를 통해서라도 우리는 보아왔다.
유구한 우리 한민족의 역사를 보라 대륙의 강대국 옆에서 끝없는 침략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이어온 우리의 반만년의 역사를 생각한다.
언젠가는 중국의 소수민족도 그들의 나라를 찾고 살아갈 날이 있을 것이란 것을 믿고, 이번 여행을 통해 보고 느끼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