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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이 있는 멋진 병원을 꿈꾸며 /한상수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치의신보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지면을 통해 새로 만나게 된 (사)행복한아침독서의 한상수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는 독서운동을 펼치는 비영리 시민단체입니다. 현재 초·중·고등학교에서 아침자습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함께 책을 읽는 아침독서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사는 모든 아이는 책 읽을 권리가 있지만 여러 사회적 장애로 그 권리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행복한아침독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는 데 방해가 되는 온갖 사회적 장애를 없애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모든 아이들이 독서권을 마음껏 누리며 자신이 가진 가능성을 활짝 꽃피울 수 있게 하려는 배려입니다.


개인적으로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는데 학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이 전혀 없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학창 시절을 보냈습니다. 어렸을 때 좋은 책을 읽지 못한 것이 늘 가슴 속에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었고, 긴 안목을 가지고 미래 세대를 위해 도서관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은 기성세대들에게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서 많은 것을 할 수는 없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실천을 하자는 생각에 동네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 운영도 하고, 지금은 독서운동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독서운동을 하면서 느끼는 생각은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가까운 곳에서 쉽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님이 항상 책과 가까이 하고 좋은 책이 가득 하다면 책 읽는 아이로 키우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는 책 읽는 선생님과 좋은 책이 가득한 학급문고가 책 읽는 아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반인들이 많이 가는 병원이나 금융기관, 관공서들에도 좋은 책이 많이 비치되면 좋을 듯합니다.


필자가 아는 일산의 한 치과에는 천 권이 훨씬 넘는 책이 멋진 책꽂이에 가득 꽂혀 있습니다. 마치 병원이 아닌 도서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치과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합니다. 책 향기가 그득한 도서관 같은 치과, 참 멋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쉽게도 여성지 몇 권이나 낡은 만화책 몇 권이 환자들이 기다리면서 만날 수 있는 책의 전부인 치과들이 많습니다. 치과는 예약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특성상 환자들이 기다리는 시간이 긴 편입니다. 그 시간에 환자들이 원장 선생님의 수준높은 안목으로 고른 좋은 책들을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병원의 차원 높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책 향기가 넘쳐나는 치과병원이 많이 늘어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