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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치과계 ‘베토벤 바이러스’ 마론윈드오케스트라 단장 정상철 원장

낮에는 진료 밤에는 클라리넷 연주
소외 이웃위한 ‘사랑의 음악회’ 보람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좌충우돌 해프닝과 꿈, 사랑 등을 담아 요즈음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드라마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오케스트라를 실제로 이끌고 있는 치과의사가 있다.
경기도 군포에서 명문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정상철 원장이 그 주인공. 정 원장은 순수 아마추어로 구성된 ‘마론윈드오케스트라(Marron Wind Orchestra)’를 지난 2003년부터 맡아 이끌어 오고 있다.


올해로 창단 11년째를 맞으며 지난 9월 28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제8회 정기연주회를 연 마론윈드오케스트라는 치과의사에서 의류판매상, 음향기사, 웹디자이너, 발파전문가 등 언뜻 보면 클래식과 관련 없을 것 같은 단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 원장은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연주하며 이제는 가족이 됐다”며 “연습 중 서로 틀리기도 하면서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마론윈드라는 명칭의 ‘마론’은 연습실 근처에 위치한 마로니에 공원에서 따왔다고. 여기에 관악기 위주로 구성된 연주단을 지칭하는 ‘윈드’라는 용어를 더해 지금의 이름이 탄생했다.


클라리넷을 맡고 있는 정 원장이 처음 악기를 접한 건 서울치대 박사학위를 마친 직후.
정 원장은 낮이면 환자를 돌보고 저녁이면 병원에 혼자 남아 클라리넷을 연습했다. 하루는 치과장비를 고치러 왔던 독일인 기술자가 병원 한켠에서 연주하고 있는 정 원장을 보고 감동해 감탄사를 연발했었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현재 정 원장은 마론윈드오케스트라 단장 외 코리아 클라리넷 앙상블 단원, 사회인 윈드오케스트라협회 부회장, 치협의 고충처리위원회 간사 등의 활동을 하며 틈틈이 취미로 사진촬영 활동까지 하고 있다.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정 원장이 요즈음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을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전달하고 작은 도움을 보태는 것이다.
정 원장은 단장 취임 후부터 은평천사원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소망중창단과 ‘사랑의 음악회’라는 이름으로 협연을 해오며 무의탁노인, 정신지체장애인, 고아 등에게 모금된 수익금 전부를 기부해 오고 있다.
정 원장은 “자기 스스로의 감동을 위해 시작했던 클라리넷 연주가 남에게도 감동을 줄때 보람을 느낀다. 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면 지금 바로 부딪혀 보라”고 강조했다. 입단문의: 011-237-8012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