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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기순과 떠나는 이달의 세계여행]만화 "스머프" 무대 터키 "카파도키아"

버섯모양 기암괴석 즐비
세계문화 유산 ‘위용’
거대한 지하 도시
동굴호텔 등 이색체험

 

터키는 단순한 기행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 여행지다. 한 때 세계를 호령하던 오스만투르크의 기상과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던 술탄의 궁전, 여인의 신비를 간직한 하렘,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야릇한 선율의 피리소리와 관능적인 밸리댄스, 이슬람 사원의 뾰족한 첨탑과 빙글빙글 돌며 신과의 교감을 추구하는 세마의식 등 터키는 환상적인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다.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콘스탄티노플의 영화와 비잔틴제국의 주옥 같은 문화예술 유적들, 그리스 로마의 거대한 건축물들과 초기 기독교 문화의 잔재들, 철의 제국 힛타이트, 앗시리아 바빌로니아와 같은 고대왕국들, 티크리스 유프라테스 문명의 중심지까지 인류역사의 한가운데에 우뚝 선 터키를 재발견하게 된다.


로마로 가는 실크로드의 마지막 길목이자 한 때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충돌한 종교의 격전지였던 이 곳은 수 천년간 동서문명이 교차하는 요충지로 번성해 왔고 이 땅을 지배하는 자는 자연스럽게 세계의 중심으로 군림했다.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방대한 터키의 문화유산 가운데서도 종교적인 유적들은 특히 빼놓을 수 없다.

 

그 가운데 가장 독특한 유적지가 카파도키아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 유산이기도 한 카파도키아 지역은 아마도 터키를 방문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할 지라도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이다. 만화영화 스머프에 나오는 버섯 모양을 한 스머프들의 거주 지역이 바로 카파도키아를 본 딴 것이다. 그것이 기억 나지 않는다면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어느 행성의 한 마을을 떠올려도 좋을 것이다. 그만큼 카파도키아는 지구상에 현실적으로 존재할 것 같지 않은 기괴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친절하고 사랑스러운 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카파도키아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에서 약 275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곳에 있는 에르지에르 산과 길류산에서 수 만년 전 화산이 분출했다고 한다. 용암과 화산재가 온 지역을 덮었고 그 후 오랜 세월동안 비와 바람의 침식작용으로 부드럽고 쉽게 깎이는 습성을 지닌 응회암지대로 바뀌어 지금과 같은 기암괴석 지형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카파도키아 전 지역에 걸쳐 형성된 이 기괴한 지형에 들어서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가는 지경에 이른다.


이 지역은 네브셰히르와 위르굽을 잇는 도로를 경계로 북쪽과 남쪽으로 나뉘는데 북쪽에는 버섯바위 등의 독특한 지형과 괴레메의 야외박물관, 프레스코화, 우치히사르, 비둘기계곡, 도예의 아바노스 같은 볼거리들이 몰려있다. 남쪽에는 프레스코화가 남아있는 교회유적들과 지하도시가 흩어져 있다. 남쪽과 북쪽을 하루에 다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카파도키아를 여행하려면 적어도 이틀은 잡아야 한다.


야외박물관이 있는 괴레메 일대는 카파도키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으로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수도사들의 은신처로 쓰인 동굴터가 집약된 마을이다.
마을 전체가 버섯모양 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금방이라도 그 안에서 스머프들이 뛰쳐나올 것 만 같은 신기한 지형이다. 실제로 그 괴석의 동굴 안에서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나 식당으로 개조된 곳들도 많다.
워낙 다채로운 지형이 넓은 분포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벌룬투어와 그린투어, 로즈밸리투어 등 다양한 투어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아침 일찍 열기구를 타고 하늘위에서 기암괴석의 환상적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벌룬투어는 카파도키아 여행의 백미다. 1시간정도 비행하는 비용이 1인당 200달러에 달하지만 그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평생 잊을 수 없는 감흥을 안겨줄 것이다.


그린투어는 카파도키아의 많은 지역을 걸어서 관광하는 코스이고, 로즈밸리투어는 핑크빛 계곡으로 이루어진 여행지를 돌아보는 코스다. 중간 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