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8 (토)

  • 맑음동두천 24.2℃
  • 맑음강릉 30.6℃
  • 구름조금서울 25.1℃
  • 맑음대전 26.0℃
  • 맑음대구 26.9℃
  • 맑음울산 27.1℃
  • 맑음광주 26.5℃
  • 맑음부산 22.9℃
  • 맑음고창 ℃
  • 맑음제주 23.1℃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1℃
  • 맑음금산 26.7℃
  • 맑음강진군 24.5℃
  • 맑음경주시 28.7℃
  • 맑음거제 24.8℃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1400)한 컷의 보람/조수영


몽돌 해변의 풍경을 담기 위해 모두 정신이 없다. 부딪히는 파도를, 새벽 바다의 매력에 추위도 배고픔도 잊고 한 프레임을 잡아내기 위해 모두 열중이다. 사진을 찍는 동안에는 무념무상이다. 주어진 시간에 한 컷을, 좋은 작품이 아니어도 좋다. 내가 만족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오늘 날씨가 도와주질 않는다. 사진은 빛의 예술인데 하늘에 구름이 가득하다. 그러면 어떠리. 사진에 다음은 없다. 나중에 가서 찍으면 되지 생각하지만, 다음에 갔을 때 그때 느꼈던 흥분은 없다.


가리왕산 이끼폭포를 찍으러 갔을 때, 평창의 가을 아침은 쌀쌀하고 더욱이 아침부터 보슬비가 내린다. 이끼를 찍기 위해서는 날씨가 흐린 게 좋지만 비가 오니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면 안 되기에 카메라 신경 쓰며, 이끼 계곡을 아래부터 훑어 올라간다. 정신없다. 다른 사람 무얼 찍나 관심 없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온몸은 비에 흠뻑 젖어 있는데, 그 풍경에 취해 아무 생각이 없다. 그런데 갑자기 카메라가 고장 났다. 필름 홀더가 손에서 분해가 되는 게 아닌가. 홀더는 예비가 없는데, 아쉽지만 그만 둘 수밖에…. 몹시 아쉽다. 카메라가 고장 나 계곡을 내려오니 춥고 배고프고 다리가 아프다. 물에 빠진 생쥐 꼴이라니 모두 몰골이 말이 아니다. 두 시간 동안 10여 통의 필름이 소진되었지만 못내 아깝다. 다음에 오면 더 좋은 작품, 더 좋은 풍경이 펼쳐지리라 예상하며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몇 해 전 수해로 그 계곡이 뒤집혀 이끼 계곡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작년에 다시 가봤지만 이번엔 산림 감시원이 출입을 막는다. 언젠가 다시 한 번 꼭 가보고 싶지만, 그 때 더 찍어 둘 걸 하는 아쉬움은 아직도 남아 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삼척 무건리 계곡을 최성은 사무차장의 노고와 감언이설(?)에 힘입어 찾아 가는데, 가는 길은 벼랑길로 차한대 간신히 지나가는 길이었고, 도착해서는 조금만 내려가면 된다는 말에 아무 의심 없이 내려갔는데,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목숨 건 산행이다. 계곡에 내려가면 이끼폭포가 있을 줄 알았다. 어! 이건 아닌데. 차장 왈 줄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한단다. 장비를 짊어지고 줄사다리를 오르는데 아래는 물웅덩이라 빠지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겁이 났다. 같이 간 지도 선생님은 사진으로 평생을 살아온 분이 계곡 오르기를 포기하신다. 물이 깊어도 바위가 험해도 마다않고, 입고계신 옷이 젖든 그 물이 더러워도 마다않고 작품 활동하시는 분이 포기하시다니 처음이다. 올라가보니 과연 고생한 보람이 있다. 다 찍고 나니 다시 올라갈 걱정에 다리가 후들거린다.


가뜩이나 고장 난 다리에, 산을 오르는데 입에서 단내가 난다. 하늘이 노랗다. 카메라 가방에 있던 초콜릿을 입에 넣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 그렇게 악전고투하며 올라오니 이젠 살았다는 안도감과 좋은 풍경을 담았다는 만족감에 그 고생은 잊어버렸다. 태백시에서 먹은 한우의 맛은 왜 그리 꿀맛 같던지, 고생과 만족감 때문에 더 맛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사진기를 들고 있는 동안에 산이 높은지, 바위가 위험 한지, 힘이 드는지 모른다. 오직 한 컷의 작품을 위해 몸 사리지 않고 나갈 뿐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같은 취미로 활동해 오다 보니 형제자매와 같이 지내게 되었고 끈끈한 정은 뗄 수가 없습니다. 요즘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의 활동도 병행하기로 하였고 새 회원의 영입에도 힘써 발전을 모색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한 동안 활동이 침체되었었는데, 강한중 총무의 덕택으로 우리 IMPRESSION이 더 도약하려 합니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출사, 첫째 주 목요일 월례회로 모이고 있고, 활동이 뜸했던 회원도 다시 복귀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번 완도 출사에도 평소보다 많은 회원이 참석하였고, 월례회 모임에서는 전회원이 참석하여 발전을 위한 건배를 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끝까지 함께 하자”는 구호에 모든 회원이 맞장구 쳤고 우리 모임은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 굳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