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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순과 떠나는 이달의 세계여행]‘제주올레’ 도보여행 10개 코스 개발 항공편·숙소 각자 해결…회원 혜택도

심신이 지친 어느 하루, 들국화 멤버였던 최성원이 부르는 ‘제주도의 푸른밤’을 듣게 됐다. 유행가의 즐거움은 이런 것, 예상치도 못하게 가사의 한 자락이 가슴에 후벼든다.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아래∼.”


먼 나라 여행도 즐겁지만 경제도 무겁고 마음도 무거울땐 간소한 차림으로 내 나라를 돌아보는 것이 가볍다. 잊고 있었던 제주도,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제주도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해외여행 못지않은 비싼 가격과 비슷한 내용의 여행상품이 주는 진부함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실상은 사람이 진부했을뿐 제주는 늘 새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제주올레가 제시하는 10개 코스를 보라. 우리땅을 우리가 몰랐을뿐, 그곳에는 그렇게 찾았던 ‘파랑새’가 버젓이 있었던 것이다.
2006년 가을, 온라인 미디어 ‘오마이뉴스’의 편집국장이었던 서명숙씨는 모든 것을 뒤로한채 스페인 산티아고길(800km) 도보순례에 나섰다. 이 여행에서 ‘길’의 아름다움에 감명받는 서명숙씨는 한국으로 돌아와 제주도에 걷는 길을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뜻을 같이한 사람들과 함께 ‘제주 걷는 길’을 개척하고, 그다음해인 2007년 사단법인 ‘제주올레’를 만들었다.


올해 1월 첫행사 이래로 제주올레는 총 10개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올레(www.jejuolle.org) 회원가입을 하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후원회원이 되면 풍부한 혜택을 제공 받는다.
올레는 제주말로 ‘집으로 통하는 아주 좁은 골목길’을 뜻한다.

 

 

1코스 - 시흥·광치기 올레
제주올레 길 가운데 가장 먼저 열린 길. 오름과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소담스런 시골초등학교인 시흥초등학교에서 출발해 말미오름과 알오름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과 우도 등이 한눈에 보인다. 종달리 소금밭을 거쳐 시흥리 해안도로를 지나면 수마포 해변에 닿는다. 길이 끝나는 광치기 해변도 장관이다.

■코스경로(총 15km, 5∼6시간) : 시흥초등학교→말미오름→알오름→중산간도로→종달리회관→목화휴게소→성산갑문→광치기해변

 

2코스 - 광치기·온평 올레
성산리 광치기 해변에서 출발해 고성, 대수산봉, 혼인지를 지나 온평리 바닷가까지 이어지는 약 20km의 올레길이다. 대수산봉 정상에서는 시흥리부터 광치기 해변까지 펼쳐지는 아름다운 제주 동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제주의 옛 신화중 하나인 ‘삼성신화’에 나오는 고, 양, 부 삼신인이 온평리바다 벽랑국에서 찾아온 세공주를 맞아 혼인했다고 해 붙여진 혼인지도 만나볼 수 있다.

■코스경로(총 17.2km, 5∼6시간) : 광치기해변→저수지→방조제 입구→식산봉→성터입구→성산하수종말처리장→고성윗마을→대수산봉 입구→대수산봉 옛 분화구→대수산봉 정상→대수산봉 아래 공동묘지→신양리부녀회 공동밭→혼인지→황루알→온평포구

 

3코스 - 온평·표선 올레
장장 14km에 걸친 중산간 길의 고즈넉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다. 양옆에는 오랜된 제주돌담과 제주에 자생하는 수목이 울창하다. 나지막하지만 전망이 툭 트인 ‘통오름’과 ‘독자봉’ 또한 제주의 오름이 지닌 고유의 멋을 느끼게 해준다. 김영갑 갤러리를 들러보는 것도 좋다. 중산간 길을 지나면 처음으로 대중에게 공개되는 바다목장 길이 열린다. 푸른 바다와 푸른 초장이 함께 어우러지는,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당올레길이다.

■코스경로(총 22km, 6∼7시간) : 온평 포구→온평도댓불(옛날등대)→중산간올레→난산리→통오름→독자봉→삼달리→김영갑갤러리→신풍리→신풍, 신천바다목장 올레→신천리 마을 올레→하천리 배고픈 다리→표선 1,2 백사장→당케포구

 

4코스 - 표선·남원 올레
절반은 아름다운 해안코스이고, 나머지 절반은 오름과 중산간 코스이다. 가마리 해녀올레는 ‘세계 최초의 전문직 여성’으로 불리는 제주 해녀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곳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