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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무지개 사람들]우주·자연·삶, 맑은 영혼에 투영 / 김수경

우주·자연·삶, 맑은 영혼에 투영

 

 

흑고니

 

흑고니의 비상이
새해를 맞는다.
푸른 바다에 흰 물결
그 속에 흑고니는 물을 차고 날은다.

다시 모여 여기저기 물결을 친다.
봄이 오는 소리로 날개춤을 추는가.

그리운 사람을 그리는 사랑의 노래인가

흑고니 뛰노는 화진포의
겨울은 사랑의 계절인가.
흑고니는 사랑을 싣고
봄에는 북으로
가을에는 남으로 온다.

아,
우리는 흑고니를 보면서
그리운 고향 가슴으로 그리나

아, 흑고니 노는 내 고향의 봄
나는 언제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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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정신’ 발행인 김수경 전 서울치대 교수

 

 서정주 시인 추천 ‘문학인 길’
 시집 25권·수필집 6권 펴내
 통일 염원 ‘흑고니’ 가장 애착
‘미당’ 계승 ‘문학정신’ 재창간

 

우주, 자연, 삶을 시로 승화시켜온 김수경 전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가 미당 서정주 시인이 창간했다 휴간한 ‘문학정신’을 재창간하면서 뜨거운 문학애를 보여주고 있다.
김 전 교수는 문학지 발행인이기 이전에 이미 시인으로서, 수필가로서 문학을 동경하는 삶을 살아왔다.
김 전 교수가 문학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미당 서정주 시인과의 인연에서 출발한다.
20여년 전 서정주 시인의 큰아들과 고등학교 동기동창이었던 김 전 교수는 서정주 시인의 집을 자신의 집 드나들 듯 왕래했다. 김 전 교수는 이를 인연으로 1986년 서정주 시인의 추천으로 문학정신을 통해 문단에 등단했으며, 등단 후 25권의 시집과 6권의 수필집을 통해 삶의 희망과 꿈을 노래했다.


김 전 교수는 첫 시집 ‘산국화’를 시작으로 그동안 월드컵과 올림픽, 골프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한 시와 기행시를 많이 써왔다. 그동안 써온 다작의 시들 중에서 가장 추천하는 시는 ‘흑고니’다<상단 전문 참조>. 흑고니는 남과 북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흑고니를 통해 남과 북의 통일을 염원하는 평화와 사랑의 시다.


김 전 교수는 37년 서산에서 태어나 63년에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65년부터 98년까지 서울치대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으며, 공직지부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구강외과학, 구강외과학 도해, 발치학 등 전문적인 치과전공서적을 집필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전 교수는 그림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어 지난 1982년과 1983년 두 번에 걸쳐 서정주 시인이 도자기에 직접 시를 쓰고 김 전 교수가 그림을 그려 넣은 도자기 백여점으로 ‘도자시화전’을 열기도 했다.


김 전 교수는 “시를 통해서 눈이 맑은 이들에게 시인의 서정적인 모습을 투영하고 꿈과 희망을 노래할 수 있어서 매력을 느껴왔다”며 “치과의사들도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표현을 한다면 편안한 글이 나올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전 교수는 앞으로도 문학정신의 발간에 힘을 쏟는 한편 고향인 서산에서 치과의원을 운영하면서 문학인으로서 치과의사로서의 삶의 지표를 좇아가고자 하는 희망을 안고 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