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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까지 완주 꿈꾸는 ‘철인’

80대까지 완주 꿈꾸는 ‘철인’


철인 3종 마니아
강병철 전남대 치전원 교수

 50대 불구 매번 상위권 기록 ‘강철체력’
‘철인클럽’ 동호회 창설·TV 출연도
 과학적이고 즐겁게 운동해야 건강


“철인 경기는 누구나 할 수 있으나,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인류 최후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매력이 더 있는 게 아닐까요?”
지난 99년부터 철인 3종(수영, 자전거, 달리기) 경기에 입문해 현재까지 꾸준히 운동해 오고 있는 강병철 전남대 치전원 구강악안면방사선학교실 교수는 50대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자체가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즐겁다고 밝혔다.


강 교수에 따르면, 99년 겨울 내내 기침, 가래, 몸살, 감기 등으로 고생하며 몸과 마음의 좌절감을 느끼던 그 당시 우연히 철인 3종 경기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그래 여기에 한번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으로 즉시 ‘대한트라이애슬론연맹’으로 전화를 한 게 계기가 됐다. 그해 6월 초 강원도 원주 매지 저수지에서 올림픽 3종 경기(수영 1.5km, 자전거 40km, 달리기 10km)에 출전해 완주했다. 이어 그해 11월에는 전라도에서 첫 번째 ‘철인클럽’ 동호회도 창설했다.


아직 상을 받을 만한 성적은 아니지만 전체 출전자의 상위 30% 이내의 기록으로 꾸준히 완주하는가 하면, 50대의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입문했던 11년 전과 현재의 기록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강 교수는 몸 관리를 위해 매년 20km, 42km 마라톤대회 3~6회, 올림픽 3종 경기와 하프코스(수영 2~3km, 자전거 80~130km, 달리기 20~21km) 대회 3~6회를 포함해 철인코스(수영 3.8km, 자전거 180km, 달리기 42km)에도 2년에 1회 이상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매년 운동으로 발톱 몇 개씩은 빠진다는 강 교수는 철인대회를 통해 전국으로 TV방송을 타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철인대회에 참가한 광주 철인클럽의 멤버들이 주연이 된 KBS-2TV 제3지대 ‘고독한 질주’라는 제하의 50분짜리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


“대부분 철인 경기가 너무 힘들다고만 생각하는데 젊은 사람은 젊은 사람대로 나이 든 사람은 나이든 사람대로 꾸준히 운동하면 보통 사람도 일년 이내에 올림픽 3종 경기를 완주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철인클럽’ 등 관련 동호회에 가입해 부상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운동하는 방법을 배우면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 교수는 전했다. 강 교수는 “마구잡이 운동이 아닌 스포츠 의학에 의한 운동 원리를 이해하면서 과학적으로 운동해야 부상 없이 운동을 즐기고 몸의 건강도 덩달아 얻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80세 이후에 정식 철인대회에서 완주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80대에도 철인코스를 완주해 스포츠용품 광고모델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며 꿈입니다.”


강 교수는 극한 스포츠나 오지 탐험 등의 도전적인 스포츠들이 문명의 이기로 생활이 편리해진 현대인에게 왜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는지, 왜 산뜻한 관심거리인지를 평생 구강 안을 들여다보며 삶을 영위하는 우리 치과의사들이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나이가 들어도 격렬한 운동을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지나친 운동으로 건강에 해가 될까 걱정하는 것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하면 뇌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두 Just do it!”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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