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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뜩이는 아이디어 도전해야 ‘반짝’

번뜩이는 아이디어 도전해야 ‘반짝’


경사로 감속장치 개발
홍성빈 전남대 치전원 2학년생


경사로 장치 2건 특허완료·개발비 지원
각종 기관 발명 우수 선정 … 상용화 전력
치의 위한 획기적 의료용 기기 개발할 터


일반 치과임상의가 되기보다는 연구를 하는 치과의사로서 모든 치과의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의료용 기기 개발에 매진하고 싶습니다. 실제 도구를 손에 들고 시술을 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의료 용구의 단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을 분석, 근관치료용 Root ZX나 Ni-Ti engine처럼 큰 파급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미래의 치과의사를 꿈꾸고 있는 치의학 전문대학원 학생이 생활 속의 아이디어를 모티브로 경사로 감속 장치를 개발, 각종 경진대회에서 상을 수상한 사례가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남대 치의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홍성빈 학생.


홍 씨는 “대학 재학 시 경사가 매우 급한 언덕에서 하숙을 했는데 비탈길을 내려가면서 유모차의 무게를 못 이겨 힘겨워 하는 젊은 어머니들과 세발자전거에 제동장치가 없어 어렵게 내려가는 어린이들을 보면서 경사로에서 자동으로 감속이 되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개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경사로 감속장치는 동력전달용 바퀴를 설치해 내리막길에 들어설 때만 바퀴의 내주면으로부터 회전력을 전달받아 브레이크 레버를 당겨 제동이 되는 장치다.


홍 씨는 이번 발명으로 노동부와 한국사회적기업 진흥원에서 주최한 ‘Social Venture Competition’ 우수상과 신용보증기금에서 주최한 대학(원)생 창업아이템 대회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최근 광주테크노파크 청년창조기업(인)으로 선정돼 제품 개발비 지원도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홍 씨는 경사로 장치와 관련해 이미 3건의 특허를 출원해 그 중 2건이 2011년 등록 완료됐다. 현재 국내외 여러 기업에서 제품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 장치가 상용화 될 경우 유모차를 사용하고 있는 주부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홍 씨는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기쁜 일이지만 수상보다는 사업화가 중요하다”면서 “현재는 여러 회사들과 접촉을 해서 사업화를 이루는데 전력을 쏟고 있고 현재 프랑스 모 회사와 프로토 타입을 개발해 테스트 중에 있다”고 귀띔했다.


“본인의 열정을 십분 끌어내는 분야가 바로 기계 설계와 제작”이라고 말하는 홍 씨는 “경사로 감속장치뿐 아니라 자동으로 인스턴트 커피를 저어주는 장치, 치과 의료 보조 기구까지 폭넓은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기구들을 설계하고 있으며, 특허 출원까지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생각나는 것이면 곧바로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 성격 탓에 친구의 도움으로 선반·밀링 머신·용접 등 금속 가공법까지 직접 배웠다. 지금도 대학 기계공작 실습실에서 필요한 부품은 가공해서 사용하고 있다.


홍 씨는 “주변에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막상 특허 출원과 제품의 개발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규격화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이 되는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유일무이한 본인의 프로젝트를 꾸려나가는 사람이 되는 것도 보람 있는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유용하다는 확신이 드는 구상이 있으면 과감하게 추진해 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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