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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의 밥 한 끼는 ‘위로’입니다

▶창간 50주년 '식사합시다’ 캠페인을 마치며/독자들 반응은 이랬다


“치의신보 봉투 뜯으면 ‘식사합시다’ 기사부터 찾아봤어요.”(대전 J원장)

“치과의사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취재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세종 L원장)

“제자들이 개원한다고 찾아오면 꼭 주변 치과에 먼저 인사 가라고 권했더랬지요. 그런 의미에서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 캠페인 큰 지지 보내요.”(서울 모 대학 L교수)

본지의 ‘동네치과 원장끼리 식사합시다’(이하 식사합시다) 캠페인 기사를 읽은 치과의사 독자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그러나 이번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마음은 모두 같았다. 치과계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필요성을 동시에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혹자는 ‘밥 한 끼 같이 먹는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동료 치과의사끼리 함께 밥을 먹고 술잔을 부딪치는 일의 의미가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

먼저 서로 얼굴 맞대고 소통하는 자리를 통해 각자의 고민과 애환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의 L원장은 동네치과 원장끼리 먹는 밥 한 끼를 ‘위로’라는 말로 표현했다.

“치과의사끼리 같이 밥 먹는 자리는 서로에게 ‘위로’ 그 자체일 때가 많죠. 환자를 진료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나 직원과의 관계에서 생긴 이런저런 고민을 털어놨을 때 가장 잘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이 바로 치과의사 동료들이니까요.”

‘밥 한 끼’가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개원가의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개원 환경은 옆 치과 원장을 ‘동료’가 아닌 ‘경쟁상대’로 생각하게 만든다.

이렇듯 점점 사위어가는 ‘동료애’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서로 얼굴 맞대고 소통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그 소통의 시작은 ‘밥 한 끼’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식사합시다’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누가 이기고 지고 하는 식의 머리 아픈 기사들이 넘쳐나잖아요. 그런데 ‘식사합시다’는 우리 회원들의 모임과 화합을 다뤄줘서 너무 좋았습니다.”(대전 J원장)

특히 이번 식사합시다 캠페인 기사는 지방에 있는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동안 지방에 있는 개원의들은 <치의신보>와의 접촉면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게 사실이다.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본지 기자들이 평소 수도권 중심으로 취재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기획의 또 다른 목적은 지방에 있는 개원의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있었다. 지방에 있는 독자들은 멀리까지 찾아와준 기자들을 반겼다. 그리고 이런저런 바람을 전했다.

“치의신보가 대구쯤에다가도 사무실을 내야 하는 거 아닙니까?(웃음)”(대구 P원장), “나라 전체를 봐도 그렇고, 치과계를 봐도 지나치게 중앙(수도권) 중심인 면이 있어요. 좀 더 지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광주 K원장)

누구나 ‘소통’의 중요성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세대 간의 벽을 허물고 동료애를 싹틔우기 위해서는 서로 얼굴 맞대고 대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소통을 위해선 때로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먼저 다가가야 하기 때문이다.

본지가 약 9개월에 걸쳐 진행한 ‘식사합시다’ 캠페인이 그러한 ‘용기’를 내는 계기로 작용했다면 기자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