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Romance
국시가 끝나고 보름이나 지난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인턴 접수부터 짐 정리나 인수인계까지, 시험을 마치면 마냥 편하게 쉴 수 있을 줄 알았건만, 무료하지 않은 마지막 방학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여행 일정도 줄줄이 취소되어 울적해하던 찰나, 시기적절하게 헬스장이 재개장한 덕분에 잔여 회원권을 소진하는 처지가 된 것이 그나마 소소한 재미랄까. 오늘도 어김없이 무료한 오후를 보내다 오랜만에 영화를 볼까 싶어 가까운 영화관을 찾았다. 가장 인기가 많은 작품을 골랐는데도 텅 빈 상영관을 보며, 코로나 덕분에 전세 낸 듯 편하게 관람하는구나 싶어 씁쓸한 웃음이 핀다. 오늘 선택한 영화 ‘소울’은 음악 선생님인 ‘조 가드너’가 겪게 된 다이나믹한 하루 속에서 평소 인지하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과 세상의 소중함을 그린,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 재밌는 작품이었다. 재즈 음악이 나오니 ‘라라랜드’를 닮으면서도 교훈은 ‘어바웃 타임’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추억을 떠올리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하다 보니 어느새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있었다. 작중 조는 본인의 삶을 따분하다고 여겼으며 꿈꾸던 무대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도 기대
- 구준영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총학생대표
- 2021-02-15 1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