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일
막 사순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부활절이 옵니다. 저도 어떤 일로 죽었다가 다시 산 기분입니다. 부족한 사람이 한 해에 두서너 군데 문학상 심사를 하는 영광을 입습니다. 문예지, 문인단체, 그리고 일간신문 신춘문예 등 입니다. 최근에는 어느 일간지의 신춘문예 최종심 심사를 본 일이 있습니다.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을 검토하였으나, 당선작을 뽑을 수 없었습니다. 심사위원 모두 의견이 같았습니다. 신춘문예는 아주 중요합니다. 문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수상자 작품을 체본으로 삼고 연습하는 유행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그 신문 신춘문예출신들의 권위를 위해서는 신인들도 높은 수준을 맞춰 주어야할 책임이 심사위원에게 있습니다. 신문의 신춘문예로 등단한 사람은 문단에서 평생을 보장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당선작 없이 두 작품을 우수상(가작)으로 선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심사위원 두 분은 저보다 문단 선배이며, 대학에서 국문학 교수님으로 은퇴한 분이라서, 저는 몇 편을 고른 후 최종결정을 그 분에게 위임하였습니다. 그게 예의거든요. 그러나 보는 눈은 거의 비슷합니다. 이번에는 탈이 났습니다. 당선작 선정을 최종적으로 두 분에게 위임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