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가 대유행이다. 유행인지 몰랐다면 MZ와는 거리가 있는 것인데, 나도 트렌드에 편승하고자 하나 먹어보았다. 바삭바삭하고 쫀득한게 안성재도 합격을 주지 않고는 못배길 맛이었다. 두바이초콜릿도 한물갔고 쫀득쿠키는 유행이라 할 것도 없이 묻혔는데, 그 두 가지가 합쳐져 두바이쫀득쿠키(심지어 쿠키도 아니다!)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 전국 카페는 물론이고 국밥집에서까지 팔고있는 걸 보면 참 기이한 노릇이다. 두바이쫀득쿠키의 레시피를 보면 얇은 면같은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마시멜로 등이 들어간다. 기존의 맛에 더해 소비자가 식감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된 것 같다. 대중에게 유행하는 치과 술식들인 미니쉬나 제로네이트와 술식도 이와 유사하게 느껴졌다. 교과서적인 올세라믹 크라운이나 세라믹 베니어를 기반으로 해서 약간의 변형과 특장점을 더해 두바이쫀득쿠키처럼 고객들에게 효과적으로 소구한 것이다. 해당 술식의 채택과 적용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선 의견이 나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 고객들이 직접적으로 원하는 이름이 알려진 술식이라는 점에서 대중화에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 같다.
대한민국 개원가에 K자 양극화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형 사무장 치과는 초저가 덤핑으로 호황을 누리는 반면, 대다수 동네 치과는 환자 감소와 경영난의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 기형적인 양극화의 주범은 단연 임플란트 덤핑이다. 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을 미끼로 던지는 그들의 행태는 의료를 인술이 아닌 최저가 입찰 상품으로 전락시켰다. 가격 파괴는 필연적으로 의료의 공장화를 부른다.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모 임플란트 치과 사망 사건은 공장형 진료 시스템이 낳은 예고된 비극이었다. 박리다매를 위해 환자를 컨베이어 벨트 위 부품처럼 취급하고,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하는 도떼기시장 같은 환경에서 환자의 안전은 설 자리가 없었다. 덤핑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된 것이다. 덤핑의 끝은 결국 먹튀라는 파국이다. 소위 돌려막기식 운영이 한계에 봉착하면 치과는 문을 닫고, 치료가 중단된 환자들의 고통과 불신은 고스란히 선량한 동네 치과들이 떠안게 된다. 독일과 프랑스 등 의료 선진국들이 적정 수가를 법으로 보장하고 저가 유인 행위를 엄벌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지나친 저수가는 곧 의료 질 하락과 환자 피해로 직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퇴근길에 우회전을 하면 신호 타이밍이 잘 맞는 사거리가 있다. 그날도 평소처럼 바로 우회전을 해서 지나가려던 참이었는데, 사거리를 천천히 건너고 계신 어르신들이 눈에 들어왔다. 날씨도 춥고, ‘그냥 다음 신호에 건너지 뭐’라는 생각으로 잠시 기다렸다가 사거리로 향했다. 그런데 웬일인가. 우회전을 해서 사거리에 도착했을 때, 사고가 나 있었다. 신호를 마지막으로 건너던 내 앞 차와 예측 출발을 한 오토바이가 부딪힌 사고였다. 다행히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오토바이 운전자는 너무 놀랐는지 길 한가운데 주저앉아 있었다. 그 장면을 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만약 우회전을 조금만 더 일찍 했더라면, 그 어르신들을 기다리지 않았더라면, 사고의 당사자가 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저 어르신들을 배려했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오히려 그분들이 나를 도와주신 셈이었다. 배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 계기였다. 국어사전에 의하면 “배려”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라고 한다. 영어로는 “consideration”이라는 단어를 흔히 사용하지만, 뉘앙스로는 “solicitude”가 배려의 의미에 조금
2026년 3월 27일. 우리 앞에 놓인 이 날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대한민국 치과 의료의 패러다임이 ‘내원 진료’에서 ‘방문 진료’로 확장되는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돌봄통합지원법)이 본격 시행되는 분기점이다. 특히 법 제15조는 치과의사에 의한 ‘방문구강관리’를 명시하고 있으며, 정부는 당장 올해부터 보건소를 거점으로 한 시범사업을 예고했고 이미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바야흐로 ‘찾아가는 치과’ 시대의 개막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치과계의 분위기는 차갑다 못해 고요하다. 이 기이한 침묵의 원인은 명확하다. 현재 치과계가 직무 집행 정지와 선거라는 거대한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선거철마다 반복되는 네거티브 공방과 법적 다툼이라는 ‘블랙홀’이 정작 회원들의 미래 먹거리가 될 민생 현안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유한하고 민생은 영원하다. 우리가 내부 권력 다툼에 매몰되어 골든타임을 허비하는 사이 제도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고 시행될 것이다. 준비되지 않은 방문 진료는 개원가에 ‘새로운 기회’가 아닌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험이 크다. 해외 사례를 넘어 ‘한국형 방문치과 모델의 제안을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상악동 막 거상기에 대한 국제표준은 ISO 19490 Dentistry - Sinus membrane elevator로 임플란트 식립 과정 중 필요할 수 있는 상악동 막 거성기에서 상악동 막을 거상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구의 요구사항과 시험방법을 다룬다. 2025년 07월 발행된 ISO 19490:2025(제2판)은 한국이 제안하여 제정된 초판(ISO 19490:2017)을 기술적으로 개정하여 대체되었다. <2025년 개정 핵심> ISO 19490:2025(제2판)의 주요 개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 인용문서(Cluase 2)에 ISO 4865-1 Dentistry - General requirement of hand instruments - Part 1: Non-hinged hand instruments와 ISO 17664-1 Processing of health care products - Inf
학위 분야에서 흔히들 하는 말이 있다. 학부생은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고, 석사생은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으며, 박사생은 비로소 자신이 아는 것이 부족하다는 걸 안다고 한다. 이러한 말을 곱씹어보면 치의학 분야에서 임상을 하고 있는 지금의 내 상황과 닮은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주 내원하신 환자분의 하악 대구치 근관치료 마무리와 함께 코어와 프렙까지 모든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임시치아 제작을 앞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도가 텄다고 생각해 평소처럼 8분이면 제작부터 교합까지 맞출 수 있겠다고 자신하던 나였다. 그러나 그날따라 이상하게 설측부가 얇게 나오는가 하면, 인접면에 레진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아 재이장을 수차례 반복하다 보니 8분은 고사하고 30분은 족히 넘어 겨우겨우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중에 살펴보니 혀가 꽤 커서 교합 시에 레진을 압박하여 설측부가 얇아진 것이었고, 그와 함께 인접면으로 충분히 레진이 들어가지 않고 밖으로 밀려나 결손이 생긴 것이었다. 또 한번은 상악 구치부 metal coping을 시적하는 과정에서 아무리 교합조정을 해도 시적 전후로 교합지가 잘 물렸다가도 다시 빠지기를 반복한 적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 임직원에게 특별사법경찰권(특사경)을 부여하려는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연말부터 감지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이어, 지난 1월 12일 보건복지부의 업무보고 지시 사항까지 맞물리며 공단의 행보에는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함마저 감돌고 있다. 공단이 이토록 특사경 도입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재정 위기’라는 벼랑 끝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 등의 전망에 따르면 건보 재정은 당장 올해나 내년부터 적자 전환이 예상되며, 2028년경에는 누적 준비금마저 고갈될 위기다. 여기에 ‘필수의료 살리기’를 위한 10조 원 규모의 투입 계획까지 더해지니, 공단 입장에서는 ‘새는 돈’을 막는 것이 지상 과제가 되었다. 그들이 지목한 가장 확실한 타개책이 바로 사무장병원 척결을 위한 ‘특사경’이라는 칼자루다. 치과계 역시 사무장병원 척결이라는 ‘대의(大義)’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비의료인이 의료인의 면허를 빌려 영리를 추구하는 사무장병원은 과잉 진료와 환자 유인 행위로 의료 시장을 교란하는 우리 내부의 암적인 존재다. 선량한 개원 질서를 파괴하는 이들을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실제로 치협 내부에서
작년 2월에 ‘AI와 치과의 미래’라는 글을 썼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쓴 2025년은 AI의 대중화가 된 해라고 생각합니다. ChatGPT 같은 도구를 소수의 사람만 쓰다가 2025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AI도구를 쓰게 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 스타일로 그린 그림이 카카오톡의 프로필에 유행한 현상이 그 예가 될 것입니다. 이제는 ChatGPT와 구글의 제미나이 중 무엇이 더 좋은가에 대해서 서로의 경험담을 공유할 정도가 되었으니 2023년 5월에 제가 처음 ChatGPT를 쓸때와 비교하면 3년도 안되는 시간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24년 5월에 대한치과보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ChatGPT 강의를 준비하면서 제가 시도해본 것이 우리가 늘 쓰는 FDI치식(십자모양에 숫자를 써서 몇 번대인지 표기하는 방식)을 인식해서 이를 치아번호로 바꾸는 것을 시켰는데 아무리해도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48번 치아로 인식해야 되는 4사분면에 있는 8이란 숫자를 자꾸 18번이나 38번으로 바꾸어서 인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같은 프롬프트를 수행한 것은 아니나 연구를 위해서 각 치아번호마다 상실여부, 치근이개부 이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