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통계에 의하면 치과의사의 평균 수명이 72세라고 한다. 일반인보다 1.8년 짧은 수치라고 한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이 가장 많았고, 심혈관 질환과 사고사, 자살이 뒤를 이었다고 한다. 내가 40대 중반을 조금 넘었는데… 내가 치과의사 평균 수명까지 산다고 생각해보면 25년 정도 살 수 있는 것 같다. 건강하게 사는 연한, 건강수명은 겨우 20년 남짓 남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0년은 사람이 태어나서 자라 갓 성인이 되는 정도의 시간이다. 20년은 내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임상을 해온 연한이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정말 짧은 시간이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 정도일 가능성이 높다니... 짧은 생각들이 이어졌다. 노년에 대한 공감이 새로웠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산다고…”라는, 노년 환자들의 말이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그것은 남은 삶이 짧다는 것에 대한 불평, 푸념이 아니다. 진정, 짧은, 남은 삶에 대한 자각의 표현이다. 평균 수명을 넘기신 환자분의 경우에는 자신이 언제 죽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게 나름의 계산으로 추정한 여생이 5년이라면, 3년이라면, 또는 1년이라면… 치과 치료에
한국 경제의 거친 파고 속에서 우리 치과계 역시 거대한 격랑에 휩싸여 있다. 한때 ‘K-Dentistry’의 영광을 구가했던 임플란트 중심의 성장은 이제 삼중 위기라는 벽에 부딪혔다. 낡은 방식을 답습하며 ‘제로섬 경쟁’에 머무는 한, 우리는 결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없다. 한국 치과계를 위협하는 삼중 위기: ‘파이’가 쪼그라들고 있다. 현재 한국 치과 개원가와 산업계는 생존의 기로에 서 있으며, ‘파이’가 쪼그라드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1. 저가 경쟁의 늪과 시장 잠식 혁신적인 신기술 부재 속에서, 임플란트 시장은 저가 덤핑과 무분별한 환자 유인 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는 개원가의 수가(酬價) 급락을 초래했을 뿐 아니라, 첨단 기술력과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국산 기자재의 국내 시장 잠식이라는 더 큰 위협을 앞두고 있다. 국내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황혼의 늑대가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2. 의료 질서 붕괴와 과잉 경쟁의 역설 상식을 벗어난 저수가 덤핑은 필연적으로 과잉 진료와 의료 불신을 낳으며 치과 의료의 질적 하락을 불러왔다. 치과의사 과잉 배출이 이 무한 경쟁의 근본 원인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숙련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치과를 읽다>, <성공병원의 비밀노트> 저자 의료인은 늘 말과 기록으로 살아갑니다. 진료 차트에는 수많은 증상과 수치들이 나열되고, 설명은 명확하고 간결해야 하며, 환자와의 소통에서도 직설과 이해 중심의 언어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런 삶을 오래 지속하다 보면, 언어의 숨결이나 감정의 결이 희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시(詩)를 읽는 일이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시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언어의 밀도가 높습니다. 함축적인 표현 속에 작가의 마음과 세계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소리보다 침묵이, 문장보다 여백이 더 큰 의미를 품고 있기도 합니다. 치과의사라는 정밀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시는 또 다른 감각의 세계를 열어줍니다. 시를 읽는 일은 자신을 다시 구성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최근 SNS에서 짧은 글들이 ‘현대의 시’라 불리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물론 그 표현의 자유로움은 반갑지만, 시는 단순히 짧다는 이유로 시가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2025년 9월 1일자로 조선대학교 치과대학 예방치학교실 및 치과병원 예방치과에 새로이 발령을 받았습니다. 선진적인 예방진료를 수행하였던 예방치과 진료실이 7년 만에 재개소함에 따라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이때, 중압감이 자칫 스트레스로 이어지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잡는 출사표를 적어봅니다. 전임의사로서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불확실한 장래로 인한 불안이 그림자처럼 뒤따르곤 했습니다. 이직을 결심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며 거주지를 결정하기 위해 강릉과 광주를 왕복하는 여러 번의 과정은 몹시도 피로하였지만, 만삭의 아내가 네 살배기 첫째를 돌보아야 하는 어려움에 비할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거리 이사 당일에는 말 그대로 이를 악물고 버텼는데,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잘하려고 하지 않고 버티고자 했던 것이 많은 결과를 무탈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 전, 저희 가정에 둘째가 태어났습니다. 아내와 아기가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을 거쳐 집으로 오기까지, 제가 열흘 정도 첫째 아이를 돌보게 되었습니다. 고작 열흘 동안 백 번도 넘게 첫째와 옥신각신하다 보니, ‘우리네 부모님은 나를 어떻게 키웠을까?’ 하는 진심 어린 궁금증과 존경심이 우러나곤 했습니다. 육아 정책이 있는
최근 치의과계 전반에서 비급여 진료에 대한 과도한 광고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환자를 현혹하는 허위, 과장 광고, 덤핑진료 광고는 의료의 본질을 훼손하고, 환자들에게 불신만 키우는 결과를 낳고 있다. 개원의가 원하는 민원 중 첫 번째가 되어 지난 1월 10일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주최, 서울대학교 사회구강연구실이 주관한 덤핑치과의 정의, 실태, 대안 마련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다. 치협도 의료법위반 신고센터를 설립해 고발 등 적극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지만 의료광고에 관한 법률의 허점을 교묘히 빠져나가는 수법과 행정, 사법처분이 솜방망이 처벌이어서 의료법 위반 광고는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의료 폐해를 절감해 왔던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전국 치과의사 지부장들이 지난 13일 피켓 퍼포먼스를 통해 비급여 광고 금지 입법을 호소했다. 환자 유치를 목적으로 한 비급여 진료 광고는 초저가 비용으로 환자를 유인해 비윤리적 치료 계획을 세우고 치료함으로써 의료인이 지켜야 할 윤리적 책무를 망각하게 만들고 있다. 저수가 경쟁을 유발하며 과잉 진료를 할 뿐만 아니라 일반치과의사의 비용을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이라고 비방하는 등 의료인 간의 신뢰를 무너뜨려 치과계 전
불소중독이 걱정되어 양치를 성실하게는 하지 않아 치실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던 나지만, 원내생 생활을 하다보니 치실을 직접 적용하고 사용할 일이 많아졌다. 러버댐 장착 전 치실로 인접면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고, 임플란트 환자의 구내 관리를 위해 레지던트 선생님께서 치실과 슈퍼플로스로 치간 청소를 하는걸 옵저하며 저 얇디 얇은 실이 구강 건강에 중요하다는걸 새삼 느끼곤 한다. 이렇게나 유용한 치실을 호기롭게 주욱 뽑아서 사용하려다 보면 한 가지 딜레마를 마주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실제 치간을 청소하며 쓰이는 치실은 몇 센티 안되는데 이를 손가락에 묶어 사용하기 위해 너무 많은 치실을 뽑아 써야한다는 것이다. 지구를 사랑하는 마음에 자원을 아껴쓰려는 마음은 일말도 없지만 그래도 병원의 원가보전율에 조금이나 보탬이 되고자 최대한 짧은 길이로 뽑아쓰려 했는데 길이가 조금만 부족해도 치실의 사용 자체가 불편하고 걸리적거렸다. 긴 치실에서 치태 제거에 실제로 쓰이는 부분은 극히 일부분이지만 그 미약한 부분이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선 언뜻 쓰이지 않는 것 같지만 사실은 꼭 필요한 나머지 대부분 길이의 치실이 필요했던 것이다. 노력의 성질도 이와 비슷하게 느껴졌다. 성
대한치과의사협회 자재·표준위원회에서는 국제표준화기구 치과기술위원회(ISO/TC 106)에서 심의가 끝나 최근 발행된 치과 표준을 소개하는 기획연재를 2014년 2월부터 매달 게재하고 있습니다. 환자 진료와 치과산업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국내외 재난현장, 군부대, 벽지 의료봉사와 같이 상시 진료 환경이 아닌 장소에서도 치과치료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존재한다. 이와 같은 비영구적 진료 환경에서 사용되는 포터블 치과 장비는 운반성과 설치 용이성은 물론, 제한된 조건에서도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진료 수행이 가능해야 한다. 이번에 제정된 ISO 23402-3:2024 Dentistry - Portable dental equipment for use in non-permanent healthcare environment - Part 3: Portable suction equipment(치과 - 비영구적 진료 환경에서 사용하는 포터블 치과용 장비 - 제3부: 포터블 흡입 장비)는 이와 같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포터블 흡입 장비의 분류, 요구사항, 시험방법에 대한 기준을 제공하는 표준이다. <포터블 흡입 장비란?> - 치과 진료 시 침, 에
2010년 이후 매년, 한강변 상암동, 뚝섬, 여의도에서 특별한 풍경을 마주한다. 수많은 이들이 한데 모여 힘차게 달리는 모습, 바로 ‘스마일런 페스티벌’ 현장이다. 단순한 마라톤 대회를 넘어, 이 행사는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의 가장 아름다운 사회 공헌 활동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번 9월 14일 상암동에서 열린 ‘스마일런 페스티벌’은 보건복지부, 서울특별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한구강악안면학회, 오스템 등이 후원하는 대회로서 하프코스, 10Km, 5Km, 걷기가 있어 마라톤 마니아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가족까지 참가한 축제다. 스마일런은 말 그대로 ‘미소(Smile)’와 ‘달리기(Run)’가 결합된 축제이며 ‘나눔 문화 확산’운동이다. 구강암•얼굴기형 환우를 돕기 위한 스마일마라톤 대회가 얼굴 기형 환자 돕기로 포커싱하며 참여 인원이 5000명을 넘어서는 유명대회가 되었다. 달리기는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용이 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폐능력 향상, 체중관리, 햇볕으로 인한 뼈건강, 성인병 예방, 면역력 강화 등에 좋으며 정신적 장점으로는 스트레스 해소와 달리기 중 ‘러너스 하이’라 불리는 엔돌핀이 우울증을 예방해 준다. 시각장애인이나 장애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