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저수가 경영 치과 순익 증대 개원가 66% “효과 미지수”

2022.12.07 17:41:31

‘효과 있다’ 긍정 응답 3명 중 1명뿐 실효 없어
치과 신뢰 하락, 의료 질 중시 이유로 저수가 거부
창간특집Ⅰ - 회원 500명 설문조사

 

 

‘저수가 치과’를 바라본 치과의사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기도, 같은 곳을 향하기도 했다.

 

본지는 창간 56주년을 맞아 실시한 특집 기획 설문조사에서 치과의사 500명에게 저수가 치과와 관련해 좀 더 과감한 질문을 던졌고, 진솔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치과의사 응답자의 대다수(88.3%)는 저수가 정책을 적용하고 있거나, 했던 경험이 없다고 밝혔다. 반면, 11.7%는 현재 저수가를 하고 있거나,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이들 중 63.2%는 수도권, 나머지 36.8%는 비수도권 개원 중이라고 응답해 수도권의 저수가 경쟁이 더 심화한 상태임을 엿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저수가 채택은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까? 우선 저수가를 하고 있거나, 했던 적이 있는 치과의사에게 순익 증대 효과를 묻자, ‘그렇다’(27.1%), ‘매우 그렇다’(6.8%)를 합한 33.9%만이 긍정적으로 답했다. 반면 ‘그렇지 않다’(18.6%), ‘매우 그렇지 않다’(3.4%)를 합한 22%는 부정 응답을 내놨고, ‘보통이다’(44.1%)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순익 증대라는 기대감에 저수가 정책을 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저수가를 하지 않은 치과의사에게도 순익에 도움이 됐는지 물었다. 설문 결과 ‘그렇다’(17.8%), ‘매우 그렇다’(2%)를 합한 19.8%가 긍정 응답을 내놨다. 반면 ‘그렇지 않다’(25.7%), ‘매우 그렇지 않다’(3.4%)를 합한 29.1%는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은 ‘보통이다’로 절반가량(51.1%)을 차지했다. 즉, 저수가 정책 시행 여부와 실질적인 순이익 증대 간의 연관성에 대해선 어느 쪽도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한 셈이다.

 

# 주변 압박이 저수가 선택 빌미

저수가를 마주한 치과의사의 생각을 엿볼 질문을 하나 더 던졌다. 이들이 저수가 정책을 택하거나 혹은 택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수가 정책을 택한 치과의사의 경우 ‘주변 저수가 치과에 대한 의식’(42.4%)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또 ‘환자의 인하 요구 또는 불만’(22%), ‘주변 개원가와의 경쟁 우위 선점’(22%)을 주요 이유로 꼽기도 했다.

 

반면 ‘신환 모집 등 개원 초 연착륙을 위해’나 ‘단기 매출에 도움 되리라 여겨서’를 택한 치과의사는 각각 8.5%, 5.1%에 불과했다.

 

즉 저수가를 택함에 있어서 원장의 독립적인 판단보다는 개원가 분위기, 환자 불만 등 주변 환경에서 기인한 압박이 저수가 정책 선택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반면 저수가 정책을 택하지 않은 치과의사는 ‘치과에 대한 인식·신뢰 하락(36.7%)’을 가장 우려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의료의 질 향상이 중요하기 때문(32.2%)’, ‘순이익 창출에 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25.2%)’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주변 동료 치과의사의 평판 고려’라는 응답은 5.4%를 차지했고, 그 밖에 ‘내 노동력을 싸게 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의견들도 있었다.

 

 

치과의사 95% “저수가는 치과계 공공의 적”

회원 500명 설문조사 저수가로 대부분이 매출하락 피해

저수가 범위 60~80만 원 대 가장 많아 경영 악화 우려

 

 

Q. 저수가로 인한 매출 피해?

A. “매출 약 30% 하락” 38.6% 답변

치과의사 절대다수는 저수가 치과가 본인 치과의 매출 하락을 부르는 ‘공공의 적’이라는 데 대체로 일치된 의견을 내놓았다.

95.4%의 치과의사는 저수가 치과로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약 30% 하락’(38.6%), ‘약 20% 하락’(28.4%), ‘약 10% 하락’(12.3%), ‘약 50% 하락’(11.1%), ‘약 40% 하락’(5%) 순이었다. ‘특별한 영향이 없다’는 3.6%에 그쳤다.

 

Q. 가장 흔한 임플란트 저수가 범위?

A. 41.4% “60~80만 원대가 많아”

치과의사들이 주변 개원가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임플란트(국산 기준, 골이식·재료대 비용 등 제외) 저수가 범위는 ‘60~80만 원대’(41.4%)였다. 다음으로 ‘80~100만 원대’(25.8%), ‘40~60만 원대’(18.9%), ‘100~120만 원대’(9.1%), ‘40만 원대 이하’(4.8%)였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 따라 체감도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었다. 수도권에선 80만 원대 이하라고 답한 비중이 68.5%에 달해 비수도권(60.5%)에 비해 저수가로 경쟁이 더 심화했음을 시사했다.

 

Q. 환자의 수가 불만 자주 있나?

A. 79.7% “그렇다 or 매우 그렇다”

수가에 대한 환자의 불만도 저수가를 고민하게끔 만드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환자에게서 수가에 대한 불만을 들은 경험이 자주 있는가’라는 질문에 총 79.7%의 응답자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그렇다’ 51.3%, ‘매우 그렇다’는 28.4%였다. ‘보통이다’는 17.7%, ‘그렇지 않다’는 2.4%에 그쳤고, ‘매우 그렇지 않다’는 한 명도 없었다.

 

Q. 저수가 치과의 가장 큰 폐해?

A. 치과 간 경쟁 심화로 경영 악화

저수가 치과가 치과계에 미치는 가장 큰 폐해로는 ‘치과 간 경쟁 심화로 경영 악화’를 우려한 응답이 46.9%를 차지했다. 이어 ‘전반적인 의료의 질 저하’(26.8%), ‘의료진에 대한 신뢰 하락’(14.9%), ‘치과의사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타격’(7.2%), ‘동료 치과의사에게 주는 상대적 박탈감’(4.2%) 순이었다.

 

Q. 저수가 치과의 가장 큰 원인?

A. 개원 시장 포화로 경쟁 악화

이같이 저수가 치과가 생기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 이상(62%)은 ‘개원 시장 포화로 인한 경쟁 악화’를 지목했다. ‘일부 치과의사의 이기심(21.3%)’을 지적하는 응답도 많았다. 이어 ‘경기 악화로 저렴한 진료비를 원하는 환자 증가(7.8%)’, ‘수가 또는 할인율 명시 의료 광고 범람(7.2%)’, ‘수가 비교 온라인 플랫폼 활성화(0.8%)’ 순이었다. 그밖에 불법 사무장 치과와 연관됐을 가능성, 일부 컨설팅 업체의 종용 등을 꼬집기도 했다.

최상관 기자 skchoi@dailydent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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