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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연장을 넘어 영생으로

기고 | 의학의 미래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3>

인간은 모두 건강과 더불어 영생을 원합니다. 육신의 영생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영혼의 영생을 위한 종교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종교가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것을 보면 인간은 항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셀프/리스’라는 영화를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나이 많은 억만장자가 다른 사람의 몸뚱이에 자신의 기억을 이식해서 새로운 몸으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셀프리스 서비스를 이용한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인데요. 실제로 이런 상상을 현실로 이루려는 시도가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황당한 이야기인 것 같지만, 유명한 미래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처럼 뇌는 정상이지만 사지마비인 환자의 머리를 뇌사자의 몸에 이식하려는 시도가 있습니다. 뇌사자의 간이나, 신장, 각막을 이식하는 것은 현재도 시행되고 있지만 다른 사람의 머리를 이식한다는 것은 윤리적으로 좀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실제로 2016년 중국에서 한 원숭이의 머리를 다른 원숭이에 이식하는 수술을 해서 이식한 원숭이가 살았습니다. 물론 아직은 신경 접합까지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성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요.

하지만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인 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이 상용화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황당한 수술 없이 뇌가 명령하는 대로 기계장치가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사지마비 환자도 정상인과 같이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Brain-computer interface 기술이 가능하다면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로보캅과 같이 인간의 뇌를 로봇에 이식해 활동할 수 있는 사이보그가 가능해 질 수 있습니다. 뇌가 아니라 인간의 기억을 컴퓨터 칩에 담아 로봇에 업로드 시킬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인간의 기억을 로봇이 아니라 컴퓨터에 업로드 시킨다면 소위 말하는 영생도 가능해 질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상상을 ‘트랜샌더스’라는 영화를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도 있겠네요. 인간과 로봇, 혹은 컴퓨터와의 결합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로 과학자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어디까지가 인간이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대두되게 됩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있나요. 완전히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서 나이가 들수록 젊어지는 브레드피트가 겪는 에피소드를 그린 영화인데요. 실제로 이렇게 늙지 않거나 오히려 젊어지려는 시도가 의학계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세포를 이용해 인공피부를 만들어 나이 들어 주름진 얼굴이나 화상 부위에 이식하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고, 모낭세포 증식 및 이식술을 통해 탈모를 정복하기 위한 시도도 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근본적으로 노화가 일어나는 원인이 세포가 증식을 거듭할수록 ‘텔로미어’라는 염색체 말단에 있는 물질이 짧아짐으로 인해서 발생된다는 것을 밝혀내었고, 그렇다면 이 ‘텔로미어’를 짧아지지 않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인간이 영원히 늙지 않을 수 있을까라는 가설을 세우고 연구 중입니다. 영원히 죽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이 정말 오지 않을까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됩니다.

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라는 단어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을 통해 다들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인공지능의 발달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의학계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고 있습니다. 당신이 암에 걸렸다고 생각해 봅시다. 여기 암에 관한 저명한 의사와 세상의 의학지식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인공지능이 있을 때 의사는 항암제 치료를, 인공지능 컴퓨터는 방사선 치료를 권했다고 칩시다. 여러분은 누구를 선택하겠습니까? 실제로 여론조사를 해 보았더니 더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 손을 들어줬다고 하네요. IBM에서 개발한 ‘왓슨’이라는 인공지능 컴퓨터는 세계에 있는 모든 의학지식을 학습하고 있고 현재 암치료에 있어 많은 부분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3번의 칼럼을 통해 멀지 않은 미래 의학의 발전 모습을 알아보았습니다. 미래의학의 트랜드는 예측의학, 예방의학, 개인 맞춤의학, 참여의학, 증강의학 이렇게 말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미래의학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첫째, 유전자 분석 및 조작과 같은 생명공학의 발전 둘째, 인공지능, 네트워크 발전과 같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 셋째, 기계공학, 전자공학, 생명공학과 같은 의학과 다른 분야와의 융합 넷째, 의학을 질병 치료만이 아닌 삶의 질과 기능향상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개념의 변화 입니다.

결국 의학을 비롯한 과학기술은 보다 건강하고 오래 살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누리고 살며 행복을 누리고 싶은 인간의 근본적 욕망으로부터 발전의 원동력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발생될 많은 부작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과학기술의 발전만큼 중요한 것은 그를 잘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의 철학적, 인문학적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다른 동물이나 사물과 차별 짓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철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임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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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6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