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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우식 진단검사법 최초 신의료기술 등재

김백일 교수팀, 정량광형광기 기술 인증
우식 이전의 초기우식, 플라그 육안 확인


치아우식 관련 진단 분야에서 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치아우식 진단검사법이 최초로 신의료기술로 인정돼 치과 진단검사법의 새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치대 측은 김백일 교수팀(예방치과학교실)의 가시광선을 이용한 치아우식증 조기 검사법이 지난 8월 13일 2018년 제6차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로부터 신의료기술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세치대 측에 따르면 새롭게 개발된 진단검사법은 가시광선을 이용해 치아우식 초기 단계 및 이전 단계의 플라그까지 진단, 충치 진행 이전에 선제적 예방치료를 통해 자연치를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크게 보장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인증은 치과분야에서 신의료기술로 인증 받은 4건의 기술 중에서 유일하게 진단검사법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김백일 교수는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치의학 분야에서 다른 선도국가에 비해 출발은 늦었지만, 진단검사법과 관련해서는 충분히 두각을 나타내고 선도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인터뷰 하단>.

김백일 교수팀이 이번에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은 기술은 정량광형광을 토대로 한 이른바 ‘Quantitative Light-induced Fluorescence(QLF)’로, 김 교수팀은 이 형광영상검사가 안전성과 유효성을 지니는지에 대해 2년 여에 걸쳐 임상시험과 연구과정에 돌입, 치아우식증 진단에 임상적 타당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는 육안으로 치아우식증을 검사하기 어려운 구치부의 교합면과 인접면 부위를 대상으로 삼아 각각 평가했고, 정확한 진단이 이뤄졌는지 알아볼 수 있는 측정항목인 민감도와 특이도 부문에서 정량광형광 기술 모두 80% 이상 해당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전문 학술지에 2편의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최종 심의를 거쳐 지난 8월 13일 최종 인증을 받았다.

김백일 교수는 “정량광형광기를 이용한 치아우식증 검사가 임상에 활용된다면 우식증 예방과 조기치료 기회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인터뷰/김백일 교수===============================


“치과의학 분야 패러다임 바꿀 기술”

10년 QLF 마인드맵 완성 임박
치주진단 분야 확장 당면 목표


 


김백일 교수의 연구실에는 특별한 ‘마인드맵’이 있다. QLF-D(정량광형광기술)를 가운데 축으로 Early caries, Plaque, Calculus, Perio-Health Screening 등으로 뻗어나가는 맵이다.

김백일 교수는 “QLF 연구를 시작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이 마인드맵에 나온 것을 거의 다 이뤘다”면서 “이 기술이 치과학을 넘어서 세균활성 검사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의료기술 인증과 관련해 의의를 묻는 질문에 김백일 교수는 ‘visi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치과의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설득하고, 사후 치료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 기술은 보이지 않았던 빙산 밑의 구조를 ‘visible’하게 만들어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의의가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기술은 충치 이전의 초기 단계의 충치, 플라그(바이오필름) 등을 붉은색으로 현현, 치아우식으로 발전되는 양상을 미리 가늠해 조치할 수 있다는 게 핵심으로 꼽힌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치과의학을 넘어서 요양시설의 전신질환 진단검사, 세균검사, 식품위생 등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다는 게 김백일 교수의 설명.

나아가 이 기술의 저변이 더 넓어지고, 치아우식증의 예방 기제로 폭넓게 인정 받는다면 보험급여화 역시 먼 일이 아니라는 게 김 교수의 말이다. 김백일 교수는 “이미 네덜란드는 3년 전 세계최초로 QLF가 보험급여화로 인정받았다. 일본의 경우도 사실상 급여화 단계라고 봐도 무방한데, 치아우식 진행 전 충치를 치료하는 게 장기적으로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급여화의 가능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김백일 교수는 이 기술을 치주진단 영역으로 확장하는 게 당면 목표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치주병 진단에서 주로 쓰이는 방법이 침습검사인데, 환자가 고통스럽기 때문에 QLF 기술을 활용하면 환자의 불편감을 줄이고, 병의 진행 전단계, 방향성 등을 진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