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9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여성 의사 47.3% 성차별 겪어

출산·육아 환경 조성, 남성중심 의료계 관행개선 시급
‘의료계의 성평등 어디까지 왔나’ 설문조사 결과

의료계 전공의 지원과정에서 성차별을 겪었다는 여성 의사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이향애·이하 여의사회)가 지난 5월 24일 한국양성평등진흥원과 공동 개최한 ‘의료계의 성평등 어디까지 왔나?’ 심포지움에서 지난해 11~12월 대한민국 의사 남녀 1170명을 대상으로 한 의료계의 성평등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별로 인해 전공의 지원과정에서 차별을 받았다고 대답한 비율이 여성의 경우 47.3%인 반면 남성의 경우 18.2%에 불과해 2배가 넘는 차이를 보였다. 의사결정과정에서는 여성의 21.1%가 불이익을 겪었다고 응답해, 남성 응답자 4.0%의 5배에 달했다. 이어 ▲교수 임용과정에서 여성 36.8%, 남성 8% ▲취직 과정에서 여성 37.4%, 남성 10% ▲승진과정에서 여성 23%, 남성 5.2%가 차별을 받는다고 응답해 대부분의 과정에서 성차별이 존재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구체적 사례는 ▲여성을 뽑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해 지원하지 못함 ▲여성이 우수한 성적을 보여도 남성을 선발함 ▲결혼·임신을 하지 말라고 강요받거나 이를 선발 기준에 포함시킴 ▲여성용 당직실이 없다는 이유로 선발 거절 ▲주요 보직에서 제외됨 ▲의견을 내자 ‘여자가 큰 소리 내면 안 된다’며 묵살 당함 등으로 다양했다.

이러한 성차별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출산·육아·가사가 1순위로 꼽혔다. 이어 남성기득권 사회, 기회부족·멘토 적음, 인맥부족 등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녀 응답자 모두 출산·육아 환경 조성과 남성중심 의료계 관행개선, 성차별 문화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성차별 개선 방안 항목에서 여성의 경우 ‘남성 중심 의료계 환경 개선’을 우선순위로 꼽은 것과 달리 남성의 경우 ‘여성의 실력·성과 강화’라고 답해 성차별 문화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성별에 따른 견해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향애 여의사회 회장은 “채용 과정뿐만 아니라 일상에서까지 의료계에 만연한 여성 의사에 대한 편견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의사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료계의 불합리한 관행들을 개선해 나가고 여성 의사들의 네트워크 강화 및 여성 인재 양성 등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