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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유튜버 뜬다

치과진료, 일상, 정치 등 콘텐츠 차별화
조회 수 욕심 선정성, 정보 왜곡 유의를


영상 플랫폼 유튜브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을 알리는 치과의사들이 늘고 있다.

치과의사들은 유튜브를 통해 치약, 치아미백, 교정, 충치치료 등 치과지식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영상뿐 아니라 공부법, 일상·취미를 공유하며, 치과 홍보를 넘어 자신을 하나의 콘텐츠로 삼아 인지도를 확장 중이다.

# 단순 치과지식 그 이상

하남 미사 신도시에 개원을 준비 중인 주기훈 원장은 지난 4월부터 ‘치과의사 JOO치의’ 채널을 개설해 소아치과 관련 영상들을 업로드하고 있다.

특히 ‘아직도 아무 칫솔이나 쓰세요?’, ‘어린이와 불소치약 완벽정리’, ‘9살 준수가 알려주는 올바른 양치질’ 등의 영상은 아이를 둔 부모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주 원장은 소아치과 전문의로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면 개인 차원의 문제를 넘어 치과의사의 이미지도 실추된다는 점을 인지하고, 영상 제작 시 촬영소재 선정과 자료 준비·정리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치밀한 촬영준비 과정 덕분에 학생 때 알지 못했던 지식을 알게됐다는 주 원장은 “주변에서 유튜브 영상 제작에 관한 문의가 많은데, 영상이라는 진입장벽에 겁먹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며 “핸드폰 촬영으로도 충분히 좋은 영상을 만들 수 있으니 장비욕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치과진료 콘텐츠뿐 아니라 김슬기 원장의 ‘영어공부하는 치과의사’ 채널처럼 취미인 영어공부를 테마로 살려 인기를 얻은 사례도 있다.

김 원장은 편집을 통한 영상미의 구현보다, 평소에 실천 중인 공부법 소개, 실제로 공부하는 모습을 무편집으로 업로드해 많은 관심을 얻었다. 최근에는 영어학습 업체로부터 협찬을 받아 영상을 제작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양영태 원장(여의도 예치과의원)은 중장년층을 겨냥해 유튜브 채널 개설 1달 만에 3500여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양 원장은 최근 ‘양영태 박사TV’를 개설해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위하여’를 모토로 정치현상을 분석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신의한수’ 채널에도 출연한 양 원장은 앞으로 치과지식과 관련한 콘텐츠도 제작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양 원장이 중장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면 권혁준 학생(연세대학교 치과대학)은 치과의사를 꿈꾸는 학생들과 치대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치대생김실습’ 채널을 운영 중인 권혁준 학생은 임상실습 영상 아카이브 용도로 개설한 채널을 활용해 치대생의 일상을 영상으로 담아냈다. 유튜버의 영상제작을 지원해주는 멀티채널네트워크(MCN) 소속이기도 한 권혁준 학생은 졸업 후에도 치과의사로서 더 다양한 콘텐츠를 영상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 영상, 과욕은 금물

영상제작이라는 진입장벽을 제외하면 유튜브는 기존 인터넷 홍보수단 중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플랫폼이다.

지난 2005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현재 전 세계 사용자 19억 명, 국내이용자 4천만 명에 달하며, 일일 영상 조회수 1억 회 이상, 일일 사용시간 10억 시간 이상, 1인당 시청시간 월평균 16시간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편, 유튜브 방송이 정보전달과 치과의사의 이미지 환기라는 순기능도 하는 반면, 잘못된 치과지식을 전파하는 일부 치과의사들로 인한 피해발생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부산의 A 원장은 “잘못된 진료지식을 영상으로 만들어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엄청난 정보의 확산성이 유튜브의 특징인 만큼 정확하고 검증된 정보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MCN 네트워크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것은 재미와 정보전달이라는 두 개의 가치”라며 “영상 전문가가 아닌 이상 재미와 정보전달 모두를 잡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올바른 정보전달에 집중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