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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회계 감사제 도입 ‘클린집행부’ 반드시 실현

<31대 집행부 출범 2개월>이상훈 협회장에게 개혁을 묻다
임원들에게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 사업비 지출 요구하고 있어
회원들은 전시성 행사보다는 보조인력 문제·경영난 등
개원가 위한 정책 전력 다해 달라는 요청

치협 제31대 집행부가 출범하고 두 달 동안 이상훈 협회장은 치과계 현안 해결을 위해 민생행보를 이어가며,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회무에 매진해 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이상훈 협회장의 당선 후 달라진 근황과 더불어 앞으로의 개혁적인 정책추진 방향 등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Q.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정책 현안은?
A. 70년 만에 치과계 판을 바꾸면서 회원 여러분들이 저를 선택해준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판을 바꾸어준 회원들의 민심을 반영해, 직선제 협회장으로서 마음가짐을 말씀드립니다.


일단 직선제 회장으로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 묵묵히 가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임기 동안 회원들의 민심이 어떤 것인지 수렴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천할 것입니다. 지금도 한두 가지씩 실천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임기 동안 실천해 나갈 예정입니다.


외부 회계 감사 도입은 현재 준비 중입니다. 새로 도입하는 제도이고, 우리 실정에 맞게 부작용 없이 실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조속한 시일 내에 실천할 예정입니다. 더는 회계 문제로 법적 시비가 없어야 합니다. 이를 위한 첫 번째 계획이 외부 회계 감사 도입입니다.


아울러 좋은 제도만 있다고 모든 것이 깨끗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집행하는 저를 포함한 모든 임원이 클린 회무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의지가 있어야 펼쳐나갈 수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임원분들은 회무 수행에 있어서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협회비로 운영이 되는 만큼 예산은 불요불급한 데 쓰지 말고, 집행을 잘 해주셔야 합니다. 또 그렇다고 해서 절대 회무가 위축이 돼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Q. 협회장으로서 돌아본 민심은?
A. 과거 자유당 말기 시절 이승만 대통령님은 주변에 좋은 말만 하는 분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보니, 바로 경무대 바깥의 수많은 성난 군중이 부정선거를 규탄하고, 하야하라는 목소리를 마지막 날까지 잘 듣지 못하셨을 거예요.


제가 부지런히 민생탐방을 하는 이유는, 정말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귀담아들어야 제가 어떻게 할지 생생히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치과계 어르신들께도 인사를 드려야 하고, 현명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목소리를 제가 또 귀담아들어야 합니다. 위·아래·좌·우에서 일선 개원가나 어려운 곳을 틈틈이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반 모임도 찾아다니고, 치과계 유관 단체분들도 제가 틈나는 대로 찾아뵙는 등 골고루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일선 개원가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한 마디로 파탄지경이고, 코로나19로 인해 더욱더 어렵다는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협회의 전시성 행사는 회원에게 아무런 이익도, 울림도 없으며, 보조인력문제, 경영난 등 개원가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힘을 쏟아달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도 그게 맞다고 봅니다. 나랏님의 역할은 어디가서 흥청망청 쓰는 게 아닌 백성들을 배불리 먹이는 것이지요. 저는 그래서 더욱 민생 회무에 매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됐습니다.

 

 

Q.3년 동안 민생 행보를 지속할 계획이신지?
A. 얼마 전 존경하는 분이 갓 개원한 개원의, 오지의 공보의, 전방에서 근무하는 군의관 등을 많이 찾아다니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현재 저는 시간 될 때마다 지부를 찾아뵙고 있습니다. 지부에서도 협회장이 직접 내려와 목소리를 듣는 게 전례가 잘 없었다며 좋아하십니다.


유관 단체도 마찬가지로 찾아뵙습니다. 물론 일부에서는 “치협 회장이 기공사협회, 치과위생사협회에서 예방을 받아야지 왜 방문을 하느냐? 격이 떨어진다”고 말씀을 하실 수도 있어요. 유관단체에서도 치협 회장이 찾아온 일이 전례가 없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치과계의 상생을 위하고, 협회를 위한 일이라면, 우리가 치과계의 맏형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 동생들이 잘사나 보러 가는 게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 치과계를 위하고 협회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을 하고 모든 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Q.이번 임기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A. 모든 게 잘 됐으면 좋겠지만 중점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공약에서 말씀드린 민생, 클린, 비전 회무. 이렇게 세 가지가 3대 중점 현안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생 회무에 대해서는 우리 회원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보조인력문제 해결입니다. 이것은 덴탈 어시스턴트 제도를 도입해서 해결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치과위생사협회 회장님도 만나 뵙고, 이 문제에 대해서 긴밀히 협의하자고 말씀드렸으며, 어느 정도 공감을 하셨습니다.


클린 회무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 감사 도입과 더불어 집행부 스스로 좀 더 깨끗함으로 무장하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비전 회무에 대해서는 우리의 숙원인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설립추진특별위원회(이하 특위)도 만들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특위 위원님,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원장님·부원장님, 유관 단체 관계자분들을 모셔서 설립 추진을 위한 결의도 다지고, 대토론회도 열었습니다. 또 개방형 공모제에는 전국의 모든 치과 대학의 전·현직 학장님, 병원장님 등 많은 분이 매머드급으로 응모 하셨어요. ‘그만큼 관심도가 높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이 세 가지 현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덧붙인다면 1인1개소법 보완 입법도 굉장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과거 치과계 분열은 회원 분열이 아닌 집행부 임원의 분열…
능력 인사로 임원진 구성 ‘화합 집행부’ 구현할 터

 

Q.탕평책 인재 등용 등 임원 구성의 특징은?
A. 예전에 선거가 끝나고 집행부 인선을 보면 거의 전원 승자독식 구조였습니다.


반면 저희는 능력을 우선으로 적재적소에 과감히 인선했습니다. 일단은 치과계 발전이 우선시 돼야지 논공행상식의 인선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또 치과계가 분열돼왔기 때문에 집행부 화합의 절실함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국내 11개 치과대학 및 해외 출신 분들까지 사상 최초라고 말씀을 하더군요. 경륜과 신진의 패기를 골고루 조합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치과계의 분열은 회원의 분열이 아닌, 집행부 임원의 분열 때문이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지만 어느정도 사실인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현재 회장단, 임원진에게 하나로 단결할 것을 누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집행부 화합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치과계 전체의 화합이 되는 것이고, 결국 치과계의 발전을 위한 굉장히 중요한 디딤돌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3년 동안 집행부가 분열하지 않고 잘 나아갈 것 같습니다.

 

Q.회원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A. 임기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났고, 가는 곳마다 회원 분들이 보내는 기대가 큽니다. 아마 역대 협회장님들 중 당선 전후로 저만큼 많은 기대를 들은 분은 없으셨을 것 같아요. 70년 만에 판이 바뀌다 보니 “이상훈이라는 사람은 뭔가 다를 거야”라는 기대가 많습니다. 그만큼 제 어깨도 무겁습니다.

 

스스로 “잘해야 할 텐데, 이상훈으로 바뀌었다는 말씀을 들어야 할 텐데”라고 되뇝니다. 항상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쉬는 틈이 생기면 회원 협회비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죄송스러워, 일을 찾아서라도 합니다.

 

임기가 끝나는 날 “이상훈을 선택해줬는데 그 선택이 잘못되지 않았구나”라는 평가를 들으며 퇴장하는 모습을 상상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협회장 직무를 수행하고, 회원들을 위한 일이라면 어디든지 불도저처럼 앞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지켜봐 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