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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소통으로 치과계 분열 끊겠다”

치대, 치과계 유관단체, 각 지부 등 민심 청취
코로나 진정되면 ‘회원과의 대화’ 행사 개최
DA제도 도입 등 보조인력구인난 해결 총력
이상훈 협회장 취임 100일 인터뷰

이상훈 협회장이 지난 8월 9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치과계의 개혁과 화합을 위해 ‘회원들 속으로, 국회로, 정부로’ 뛰어다닌 그의 지난 100일 간의 소감을 9월 개국을 앞둔 ‘치의신보TV’가 들어봤다. 치의신보TV 객원 아나운서로 위촉된 문지현 원장이 지난 21일 영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편집자주>   

 

 

Q. 5월 취임 후 숨 가쁘게 달려온 100일. 소감을 전한다면?
8월 9일이 대략 취임 후 100일 정도 지난 날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출발 선상에서 신발 끈을 질끈 동여매고 내 달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특별히 드릴 말씀이 많지는 않습니다. 대신 코로나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 조만간 협회 강당에서 ‘회원과의 대화’ 행사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일반회원들이 협회 회무에 직접 참여하거나 의견을 전달할 통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직접 회원들을 모시고 민심을 청취해 회무에 적극 반영하고, 회원들이 회무에 대한 궁금증을 질의해 주시면 집행부가 답변하며 상호 소통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Q. 지난 100일은 적응기였다고 생각한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고 있나?
25년의 개원의생활을 접고 새로이 시작한 협회장이라는 자리가 매우 낯설고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다소 익숙해진 것을 보니 어느 정도 적응은 된 것 같습니다. 회원들이 저를 선택해 준 것은 치과계의 변화와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소명을 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 취임 후 현재까지 협회장의 ‘소통’ 행보가 돋보였다는 평가가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협회장이 찾아 준 것은 몇십 년 만에 처음’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합니다. 고문님들을 비롯한 치과계 어른들을 찾아뵙고 오랜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지혜로운 말씀들을 들으면 깨달음을 얻고 제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일선 개원의들과 반모임을 찾아다니며 개원가의 어려운 상황을 청취했으며, 공중보건의를 방문해 젊은 치과의사들의 불안한 미래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또 각 지부를 방문해 민심을 청취했고 치과대학들을 방문해 코로나 시대의 교육현장을 점검했습니다. 장애인치과를 방문해 고충을 들었고, 신의료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기자재업체도 방문해 격려했습니다. 각 의료인 단체들을 방문해 현안을 논의했고, 치과계 유관단체들을 방문해 상생을 위한 공조를 약속했습니다. 

 

 

회원들은 화려한 전시성 행사보다는 살림살이를 나아지게 하는 ‘민생회무’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회원들이 진정 원하는 바를 정확히 파악하며, 중요한 것은 전 회원 투표 등을 통하는 등 회원의 의견을 그대로 회무에 녹여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소통’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이상훈 협회장 하면 ‘치과계 변화와 개혁의 상징’인데 31대 집행부 회무철학 중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하나만 꼽으라면? 
변화, 개혁, 소통 등 여러 키워드가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하나를 꼽으라면 ‘화합’입니다. 지난 몇 년간 치과계는 불행히도 많은 분열이 있었습니다. 집행부 내부 분열도 있었고, 분열까진 아니나 치과계 유관단체에 소홀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치과계 분열의 사슬을 끝장내고 하나로 화합해 어려운 난국을 헤쳐가야만 합니다.


처음 집행부 구성에도 선거 결과에 따른 논공행상을 철저히 배제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며, 치과계를 위해 가장 바람직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고, 각 위원회와 특별위원회 위원 구성도 백지상태에서 개방형공모제를 통해 문호를 개방했습니다.


치과계 분열은 집행부 내부의 분열에서 시작됐습니다. 저는 이번 임기를 시작하며 일일이 임원들을 찾아뵙고 인사드리며 화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다행히 이번 집행부에서는 내부분열 없이 임기를 다하는 날까지 하나로 뭉쳐 나갈 것 같고, 그렇게 할 자신감이 있습니다.  
 
Q. 가장 시급한 것은 보조인력난 문제인 것 같다. 이번 집행부에서도 중점 해결과제로 보조인력난 해결을 위해 설문조사, 공청회 등을 열며 민심 수렴 과정을 밟고 있다. 현안을 해결할 방법이 있나?
보조인력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덴탈 어시스턴트제도 도입을 공약으로 말씀드린 바 있고, 얼마 전 회원 설문조사에서도 회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덴탈 어시스턴트 도입을 꼽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보조인력문제해결을 위한 특위를 구성하고 협회장인 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을 통한 해외사례 수집 및 연구 중이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제도 안을 만들 것도 지시했습니다. 또 치과계 유관단체와 이견 조율 과정 중에 있으며, 국회와 행정부를 다니면서 새 제도 도입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제도가 도입 되도록 다각도로 노력하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아울러 치과위생사 배출 확대, 간호조무사 업무영역 확대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집행부 명운을 걸고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생각입니다.
 
Q. 연이은 국회 행보를 통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 중이다. 
우리의 치의학 및 산업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으며, 연구원이 설립된다면 우리 치의학과 치의학산업이 날개를 달고 몇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연구원 설립 시 비약적 발전할 수 있는 경제적 지표를 들고 국회의원들에게 간곡히 설명해 드리고 있고, 벌써 세 개 의원실에서 요청도 전에 먼저 관련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흔쾌히 나서 조만간 관련 법안이 발의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번에는 규모와 예산 측면에 좀 더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춘 국립치의학연구원설립을 위해 보건복지위원회가 아니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관련 법안을 내려고 합니다.


임기 내 국립치의학연구원이 꼭 설립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 박영섭 전 협회장 후보의 연이은 선거불복 소송에 대해서도 한마디 한다면? 
한 마디로 치과계 전체로는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치과계가 하나로 똘똘 뭉쳐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해 나가도 모자랄 판에 언제까지 이런 소송으로 분열과 반목을 해야 되는지 답답하기만 한 현실입니다.
저와 집행부 임원들이 입장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집행부가 열심히 뛰어가 보려고 하지만 발목에는 무거운 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겁기만 합니다.


법적 소송에는 차분히 대응해야겠지만, 여기 연연하지 않고 맡은 바 소임을 차분히, 열심히 해나갈 것입니다. 임원들에게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응은 열심히 뛰어 회원들을 위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누누이 당부하고 있습니다. 
 
Q. 앞선 인터뷰에서 얘기한 ‘엄마의 리더십’ 또는 ‘Nolite Timere(놀리테 티메레: 두려워하지 말라)’라는 좌우명은 변함없이 회무가 끝나는 날까지 계속 함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회무가 끝나는 날까지가 아니라 제 인생 다하는 날까지 마음에 새겨야 하는 자세가 아닐까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대접받고 군림하는 모습이 아닙니다. 리더가 구성원에게 모범이 되지 못하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다면 구성원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을 것이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따르는 리더십은 무너질 것이며 조직에 먹칠까지 하게 될 것입니다. 리더는 항상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구성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자세를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늘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행동할 때 구성원들에게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신뢰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이상훈 집행부가 치과계 전체 회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 있다면? 
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세에 있어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예약 환자 취소가 속출해 치과경영에 상당 부분 어려움이 예상돼 안타까운 마음이며, 이에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건강 문제도 방심을 하면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 이웃 누구나 감염될 수 있는 위험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라, 이런 때일수록 건강에 더 유의하시고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힘드시겠지만 시간을 기다리며 인내하시길 바랍니다. 협회도 회원들과 아픔을 같이 하며 있겠습니다.


저에게 주어진 치과계의 변화와 개혁, 발전에 대한 소명에 대해 회원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십자가를 짊어지고 이왕 가는 발걸음이라면 힘들게 짊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고 품에 안고 기꺼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임기 마지막 날 이상훈을 선택한 것이 후회되지 않도록, 제가 손가락질 당하지 않도록 끝까지 겸손하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