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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채용시장 열리지만 개원가 ‘울상’

1차 실기시험 응시인원 6250명 역대 최다 배출 기대
대형 치과에 밀린 동네 치과 구인적기에도 발 동동

 

“○○○ 치과와 함께 성장할 2022년 졸업예정자 찾습니다.”
“신입 치과위생사 선생님을 공채로 모십니다(2022 졸업예정 선생님 3분).”


올해 치과위생사 국가시험이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신입 치과위생사를 유치하려는 개원가 채용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매년 치과위생사 국시가 끝나는 12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졸업 직전까지 개원가에는 이른바 새내기 치과위생사 채용을 위한 큰 장이 선다.


전국에 치위생(학)과를 운영하는 총 82개 대학(지난해 기준)에서 5000여 명에 달하는 졸업인원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만큼 개원가에서는 채용 대목을 놓칠 수가 없다.


국시 합격률이 떨어지고 있다고는 해도 국시 재수생까지 포함해 매년 4000여 명 초 중반대의 인원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 채용사이트서 본격 구애
특히 올해 11월 치러진 1차 실기시험 응시인원은 6250명으로 역대 최다에 달했다. 합격자 수는 6154명이다. 지난해 국시 합격률이 최저치(74.1%)를 기록하면서 올해 재수생이 대거 늘어난 게 요인이다. 실기에 이어 지난 12일 치러진 2차 필기시험 결과는 오는 28일 발표된다.


발 빠른 치과들은 내년 3월 졸업까지 기다릴 것도 없이 국시 합격 발표를 앞두고 이미 신입 치과위생사 채용에 발 벗고 나섰다.


최근 치과 관련 구인구직사이트에는 2022년 졸업을 앞둔 새내기 치과위생사를 채용하려는 구인공고가 본격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대형 치과 최고 수준 근로조건 ‘눈길’
구인구직사이트에 게시된 구인공고는 구인을 넘어 흡사 구애 수준이다.
점심, 저녁 식사제공, 명절 및 생일 보너스 지급, 인센티브 및 추가수당 지급, 직원과 가족 지인 치료비 지원 등과 같은 직원 복지는 기본.


매달 문화생활비 지급, 장기근속 시 종합검진 및 5·7·10년 차별 2주에서 한 달까지 유급휴가는 물론이고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지급 등의 조건이 걸렸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 최신 장비, 소독 및 청소 여사님 별도 근무, 풀옵션 원룸 기숙사 지원, 청년내일채움, 중소기업 청년전세대출까지 신입 직원들이 원하는 거의 모든 조건은 다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동네치과 상대적 박탈감에 한숨만
반면 채용 대목을 앞두고도 최고 수준의 복지와 근로조건을 내건 대형 치과들과 구인경쟁을 해야 하는 소규모 동네 치과들은 그저 씁쓸하기만 하다.


경기도 외곽에 개원 중인 모 원장은 “새내기 치과위생사 한 명을 추가로 구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구인구직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대형 치과들이 내건 구인조건을 보고 상대적인 박탈감만 커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소규모 동네치과 원장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도저히 맞춰줄 수가 없는 근로조건들을 보고 그야말로 현타가 왔다. 본격적인 채용시즌이라지만 과연 나에게까지 기회가 돌아올지 의문”이라며 “치과구인시장에도 언젠가 봄이 오기는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한숨만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