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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임플란트를 기대하며(첨생법)

스펙트럼

현재의 치의학 기술의 꽃, 치의학 분야에서 Cash cow 역할을 하는 것은 치과용 임플란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에 임플란트가 최초로 도입된 1980년 이후, 학문의 발전과 의료기술 도입으로 임플란트 시술의 대중화는 2000년에 들어서며 꽃을 피웠으며, 농담으로 이야기했던 치과 임플란트 급여화의 경우 2014년 7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돼 2015년에는 70세 이상으로, 2016년에는 만 65세 이상으로 대상 연령이 꾸준히 확대되어 그야말로 전성기 및 고도화기를 지나고 있다.

 

임플란트 대중화에 발맞추어 하늘을 치솟던 대입에서의 치과대학 인기는 2010년 이후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하였고, 이는 임플란트 기술의 보급화 및 가격 저하와 시기가 거의 맞아떨어진다. 이러한 가격변동 현상은 어느 사업분야에서나 적용되는 것으로 이상한 것은 아니지만, 많은 치의학 연구자들은 Next ‘치과용 임플란트’ 같은 국민의 구강건강을 증진시키면서 Cash cow 역할을 하는 아이템을 찾기 위해 서부개척지에서 맨몸으로 금맥을 찾는 심정으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던 와중 희소식이 들려왔다. 2019년 법통과에 이어, 2020년 8월부터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법(이하 첨생법)이 본격 시행된 것이다. 첨생법은 (줄기)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유전자 도입), 조직공학제제, 첨단바이오융복합제제(세포치료제+의료기기) 등을 이용한 첨단재생의료를 실용화하기 위한 법안으로 난치성 희귀질환에 한해 안전성이 확보된 첨단치료제의 경우 임상2상을 1년만에 시작할 수 있을 정도의 Fast-track을 만든 것이 골자이다.

 

첨단재생의료는 인체세포를 직접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의 의료법, 약사법, 의료기기법으로 제작 및 허가가 쉽지 않아서 줄기세포 강국인 한국에서의 개발이 타 선진국에 더딘 상황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재생의료에 관한 규제 정책이 없어 해외 원정을 통해 줄기세포 치료를 받는 희귀난치환자가 해마다 증가하였고, 이에 따른 사망, 부작용 사고가 이어지면서 안전관리 필요성이 제기되어, 2019년 법통과, 2020년 8월에 시행되기 이르렀다.

 

안타깝게도 현재, 첨생법에 의해 임상시험 및 허가를 받은 줄기세포치료제, 조직공학체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기관을 재생의료기관으로 따로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다. 그말은 즉슨, 임상의들이 개업가에서 바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이 된다는 것이다. 2023년 8월 말 현재, 삼성서울병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64개의 기관이 지정을 받았으며 치과병원에서는 23년 4월에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이 최초로 지정을 받아서, 의학분야 뿐만 아니라 치의학 분야에서도 새로운 첨단치료법, 첨단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고 활용하여 치의학 기술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전국의 치과병원에서도 앞다투어 재생의료기관의 지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학계 및 산업계에서 Next ‘치과용 임플란트’에 해당하는 미래 치의학 먹거리를 찾는 치의학 카우보이들을 상상해 보게 된다. 치수재혈관화, 잇몸뼈 수직골 증대, 안면신경 및 하치조신경 손상 치료 등의 다양한 난치성 치과질환에 첨단재생의료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치수재혈관화 및 잇몸뼈 수직공 증대는 앞으로 치의학 기술의 꽃으로 대단히 각광받을 것으로 사료된다.

 

현재, 동물병원에서는 정말 활발하게 동물 동종 줄기세포를 이용하여 난치성질환을 치료하며, 단군이래 최고의 치료기술로 각광받고 있어서 반려동물의 확대와 함께 동물병원 최고의 전성기를 맡고 있다. 타겟질환은 강아지 및 고양이에게 신부전, 간부전, 피부질환, 신경질환, 구내염까지, 그 범위가 매우 넓고, 그 효과도 훌륭하여, 많은 치료가 직접 진행되고 있다. 동물병원에서는 사람에 쓰이는 줄기세포치료제와는 다르게, 동물병원 내에서 수의사가 직접 줄기세포 분리, 배양, 적용하면 식약처의 인허가가 따로 필요가 없기에 매우 활발하게 줄기세포치료제를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필자를 포함한 많은 연구자들이 치의학분야에서 위와 같은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한 여정을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