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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같이 준비하는 지혜를 배우자
정기택(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

미래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개별 치과의원별로 미래변화에 대한 독특한 견해가 결여된 듯 요즘 의료문제는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었다. 거의 모든 주요 일간지들이 의료문제를 1면 머리기사로 다루고 있고 방송사들도 앞다투어 의료문제에 관한 특집을 제작하고 있다. 의약분업의 시행과정에서 초래된 혼란 속에서 불편을 겪은 다수 국민들이 의료문제를 놓고 열띤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한병원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8백75개 병원이 지난 한달간 5천억원 이상의 손실을 보았고 40여개의 국내 제약사들이 부도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한다. 치과 전공의들도 지난번 부분적인 파업에 참여함으로써 치과병원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경희 Medical MBA 경영컬럼을 시작하면서 지난 몇일간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어쩌면 총체적인 난국으로 가고 있는 의료계에 경영기법 몇가지를 소개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서 치과계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가? 그 답은 미래를 같이 준비하는 지혜를 배우고 키워가자는 것이다.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치과계에는 대형화 고급화 바람이 불었고, 서비스경쟁이 다른 의료분야에 비해 치열했다. 최근에는 경쟁의 정도가 한 수준 더 높아져서 국내 모 재벌그룹이 치과재단을 설립한다는 소문도 들린다. 아마 상당수의 원장님들이 경영공부에 관심을 가진 것도 이와 같은 경쟁분위기와 함께 치과의료서비스가 선택적이고 많은 경우 환자의 의지에 따라서 연기할 수 있는 특성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추어야 할 것은 향후 치과계의 경영환경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의료인들을 대상으로 한 워크샵과 컨설팅을 하면서 절실히 느낀 점은 미래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개별 치과의원별로 미래변화에 대한 독특한 견해를 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언론에서 의약분업에 대해 대서특필하면 치과의원 대다수가 의약분업에만 관심을 가지거나, 유명한 치과의사가 의료시장개방에 대해 강조하면 치과계의 화두는 시장개방이 되어 버린다.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경영환경이라는 것이 어떻게 구성되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향후 치과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화로는 의료시장개방, 영리법인의 허용, 전문치의제도의 도입, 민간의료보험의 확산, 대기업의 종업원복지프로그램의 발전 및 공동개원의 가속화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이 복합적인 경영환경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 컨설팅사들은 다양한 모형을 개발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GETS Model이나 (Government-Economy-Technology-Society), 7 Foreces Model, 7 S Model 등이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아무리 유명한 컨설턴트도 한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수의 전문가 및 팀과 상당한 논의를 거친다는 점이다. 치과계에는 많은 스터디그룹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새로운 치과기술에 대해서 스터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의료정책변화나 경영환경에 대해서 원장님들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토론을 한다면 나름대로의 미래관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힘과 지혜를 합치는 방법은 경영전문가들과의 스터디를 포함해서, 인터넷 의사동호회 활용, 치과 네트워크에 참여, 공동개원 및 개방형병원 구축 등 매우 다양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향후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동료들과 같이 준비하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라는 점이다. 정기택 / 경희대 경영대학원 Medical MBA program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