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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김동석 원장의 이달의 추천도서

5월 김동석 원장의 이달의 추천도서


자신만이 좋아하는 책읽기의 장르가 있습니다. 한 분야에 유독 관심이 많아 그것에 대한 책을 읽기 시작하면 자신도 모르게 전문가 수준의 경지에도 오를 수 있습니다. 편식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듯이 책읽기에 있어 놓쳐서는 안 되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편독(偏讀)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양한 장르, 다양한 작가의 책을 접해보는 것이 생각의 고립을 막고 사고의 틀을 넓히는데 도움이 됩니다. 매 달 다양한 장르의 책을 소개시켜 드리려고 합니다. 자신만의 책읽기를 고집하시는 것도 좋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이라도 한번 읽어보세요.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저자

  


아시아부터 아프리카까지
일상적인 사람들 모습 그대로
가슴까지 따뜻해지는 사진들


『지구별 사진관』 북하우스, 2011

  

이 책은 지난 2007년 출간된 당시 아마추어의 수준을 뛰어넘는 사진과 재기발랄한 문장으로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책입니다. 새로운 에피소드와 사진을 보강해서 다시 2011년에 나왔습니다. 17개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아시아 몽골부터 아프리카 에티오피아까지의 여정을 담은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관광지인 만리장성이나 타지마할, 앙코르와트나 에메랄드 사원 등이 아니라, 동네 꼬마, 버스 운전사, 다른 여행자, 승려, 거리의 청년 등 사람들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무엇을 보았다는 것보다 어떤 사람을 만났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은 이 책은 ‘지구별’ 위에 ‘어떤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보고 나면 괜히 기분이 좋아지고, 가슴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사진을 찍고 싶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사진만 보고 있어도 왠지 모를 행복감에 빠져들게 됩니다.


 자신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너’를 깊숙이 이해하는 기회


『눈치 보는 나 착각하는 너』 시공사, 2013

  

이 책은 일단 아주 ‘재미’있습니다. 그만큼 내 자신은 눈치를 많이 보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많은 착각 속에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왜 ‘함께’여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사회심리학적인 시각에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고자 한 책입니다. 인간이 왜 집단을 이루어 살려고 하는지, 그 속에 살면서 얻는 것이 무엇인지, 또 이러한 세상을 더욱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사회심리학의 최신 연구와 젊은 감각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도 잘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 되고,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너’를 깊숙이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타이레놀이 외로움을 달랜다’ ‘잦은 이사가 사망률을 높인다’ ‘남들에게 다이어트 사실을 알리지 말라’ 등 최신 연구 결과와 쉽고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우리 삶 깊숙한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늘 환자와 직원 때문에 골치 아프신 여러분, 결국 ‘함께’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봅시다.


“꼭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아도 괜찮아”
 긍정인 사고가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현실에 비추어서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


『긍정의 배신』 부키, 2012

  

긍정의 힘에 대해 말하는 책은 많지만 긍정이란 말을 부정하는 이런 제목의 책은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긍정적이란 말은 사람들에게 그만큼 긍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비판적인 사람을 보고도 우리는 흔히 “왜 그리 부정적이야?”라고 합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부정적인 것을 부정적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잘못된 것일까요? 이 책은 긍정인 사고가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을 현실에 비추어서 다양한 이야기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긍정적이지 못한 사람을 사회에 부적응하는 사람으로까지 보는 이 세태를 보건데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사실 큰 파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무차별적 긍정적 사고에 대한 대안으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란, 어쩌면 무작정 긍정적으로 보는 것보다 더 어려울 수 있지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 것이니까요. 미래에 대한 긍정적 자기 최면보다,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 현실에 깊이 뿌리를 둔, 조심성 있는 실천 한 걸음이 더욱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을 읽고 자신에게 한 번 얘기해 보세요. “꼭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아도 괜찮아.”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걷고 느끼고 사유하며 써내려간
 스물다섯 빛깔 아름다운 우리 길 에세이


『소울로드』 청어람미디어, 2012


언제부턴가 ‘빨리빨리’ 관광에 익숙해진 한국인들은 관광지에서 빨리 많이 보고 사진 찍는 것에 익숙해지고 말았습니다. 진정한 여행은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고 그 땅을 느끼는 것인데 말입니다. 이 책은 ‘빨리빨리’에서 벗어나  걷고 느끼고 사유하며 써내려간 스물다섯 빛깔 아름다운 우리 길 에세이입니다. 춘천 봄내길, 북한산 둘레길, 외씨버선길, 소백산자락길, 청산도길, 내포문화숲길 등 한국의 대표 소울로더 12인이 영혼을 울리는 우리의 아름다운 길을 소개합니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길에서 사유하는 방식’을 고민한 저자들은 다양한 물음을 통해 제각각 ‘왜 나에게 이 길이 의미가 있는지’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문화사학자들은 문화유산에 대한 인문학적 시각으로의 로드 에세이를, 예술가들은 내면의 서정과 자기만의 기억을 되살리는 작업으로, 길을 만드는 사람들은 길 만드는 과정의 어려움과 길 개척의 희열, 탐사하면서 만난 인연들과의 소중한 추억들을 재미나게 엮어냈습니다. 이 책을 통해 길 위의 문화와 역사와 인연, 살며 사랑하며 얻어지는 행복을 만나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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