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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김동석 원장 이달의 추천도서

6월 김동석 원장 이달의 추천도서


인간적인 것의 힘


어떤 책을 읽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사실 넘쳐나는 그 많은 책을 다 읽어보지도 못했고 읽을 수도 없으니 제가 최근 읽은 책들 중에서 권해드리게 됩니다. 하지만 책을 선택하는데 확실한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어떤 분야의 누가 쓴 책을 고르든 ‘세상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깃든 책’을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간적인 것에 힘이 있고 길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달은 그런 애정이 듬뿍 담겨있는 책들을 골랐습니다.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저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잘 찍은 사진’ 노하우 담아
옛날과 최근 사진 섞여 독특


『잘 찍은 사진 한 장』 웅진지식하우스, 2012


원래 저자인 윤광준님은 오디오 평론가로 더 알려졌던 분입니다. 2002년 처음 나온 이 책으로 비로소 자신의 본업인 사진작가로 본격적인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요. 그가 이 책에서 내세웠던 ‘백문이 불여일찍’론(백가지 이론적 지식보다 한 번 찍어보는 것이 낫다)은 독자들 사이에 사진을 잘 찍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격언이 되었습니다.


초판이 출간된 지 10년이 훌쩍 지나, 자신만의 삶과 사진을 즐기는 옛 독자들과 원하는 사진을 얻고자 하는 새로운 세대의 독자를 위해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사진을 전면 교체하고 기술 변화에 발맞춰 필름 카메라 중심의 서술이던 것을 디지털 카메라 중심을 전환하여 10년의 세월을 반영하였습니다. 거기에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잘 찍은 사진’에 대한 노하우와 애티튜드를 그대로 담았습니다. 모두들 좋은 성능의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요즘, 옛날 사진과 최근의 사진들이 섞여 있는 독특한 분위기의 이 책에서 제가 느낀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사진은 사진기가 아니라 사람이 찍는다”

 


 

여러분 병원만의 ‘스토리’를
‘텔링’하고 싶다면 하루 빨리
이 책을 읽어보세요


『스토리텔링 사용설명서』 멘토르, 2013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schema(스키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키마는 환경으로부터 정보를 받아들이는 생각의 틀을 말합니다. 이 생각의 틀은 일정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사람은 단편적인 숫자나 단어보다는 정보가 어떤 이야기의 구조를 가질 때 쉽게 이해되고 인지된다는 겁니다. 스토리텔링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국내외 기업에서 스토리텔링을 강의해온 저자는 스토리텔링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려면 인간의 삶과 사고에 긴밀하게 연관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위해 1장에서 스토리텔링의 편견부터 바로잡아 주고 2장부터 5장까지는 브랜드, 조직문화, 지식 전달, 마케팅 네 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저자가 경험한 사례를 바탕으로 어떻게 스토리텔링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 노하우를 제공합니다. 여러분만의 이야기, 여러분 팀의 이야기, 여러분 병원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스토리’를 만들어서 하루라도 빨리 ‘텔링’하고 싶을 겁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몰라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동녘, 2012


여러분 최근 ‘고독’이란 걸 느껴보셨습니까? 혼자 있는 고독함 속에서 상념에 젖어 이런저런 고민과 깊은 생각에 빠지신 적이 있습니까? 모르긴 몰라도 별로 없으실 겁니다. 우리의 현재 모습은 어떻습니까? 가족과 함께 있어도,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봅니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릅니다. 친구를 만나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만나고 있는 것일까요? 트위터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공허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이 책은 고독, 세대 간의 대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인스턴트 섹스, 프라이버시, 소비, 자유에 대한 변화하는 개념, 유행, 소비지상주의, 건강 불평등, 신종 플루, 예측불가능한 일과 예측불가능하지 않은 일들, 공포증, 운명과 성격, 불황의 끝…… 등, 바우만은 이 이슈들의 의미를 짚고, 오늘이 어떤 미래를 빚어낼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들려줍니다. 이런 형식의 책이어서 그런지 지그문트 바우만의 책인데도 어렵지 않고 또 재미도 있습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책입니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여성
왜 그런지도 모르고 늘 차이는 남성
연애의 선수들이 꼭 읽어야


『남자는 나쁘다』 쌤앤파커스, 2013


의외로 남자들은 참 소심합니다. 쿨한 척 큰소리를 칠 땐 다시없을 상남자 같지만, 사실 여자보다 더 잘 삐치고 뒤돌아 전전긍긍하는 게 남자임을 남자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남자는 어린 소년 같습니다. 자기 뜻대로 관계를 주도하려고 자존심을 세우며, 조그만 일에 질투하고 억지스러운 고집을 부리기도 합니다. 대체 남자들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요? 이 책은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남자들의 습성과 본능을 아찔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파헤치고 있습니다. 또한 남자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과거의 상처, 무의식, 본능적 욕구, 트라우마 등의 심리학적 의미를 낱낱이 밝힘과 동시에,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보았을 남녀관계의 문제들을 14가지로 나누어 조목조목 분석해주고 있습니다.

 

윤대현 서울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책 추천사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사람을 잘 정리해 주고 있습니다. “새롭게 사랑을 시작하려는 여성, 사랑의 상처 때문에 다시는 사랑하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여성에게 꼭 권하고 싶다. 내가 어떤 존재인지 몰라 항상 차이는 남성이나 연애의 선수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다음에 이어서 나올 책을 기대합니다. 『여자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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