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칼럼/클리닉 손자병법
이정우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 대표원장
             ·치협 경영정책위원

이정우 UIC시카고치과병원장이 다년간 쌓아온 병원경영 노하우와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과경영 비법을 16회에 걸쳐 공개합니다. <편집자주>

경영학이라 하면 흔히 마케팅을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일반적으로 성과에 직결되는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경영학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분야 중에서 전략과 마케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 분야는 많은 연구들이 있어 왔고 마이클 포터, 피터 드러커 등 유명한 학자들도 다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번 글까지 제가 핵심적인 내용만 소개드렸던 것이 바로 전략과 마케팅에 관한 것이었지요. 핵심만 짧게 작성하느라 아쉽습니다만 원장님들께 조금은 도움이 좀 되셨는지요?

생존의 문제를 전략과 마케팅을 통해 해결하고 나면 성장의 한계를 느끼게 됩니다. 성장이 둔화되는 정체기에 빠지는 것이지요. 저도 개원 초기에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속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결국 ‘사람’의 문제더군요. 열심히 교육해서 손발이 좀 맞을 때쯤 되면 떠나가는 직원들, 대우도 잘해주고 신경도 많이 써주었건만 상관없이 떠나는 직원들 문제 말이지요. 이런 문제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경영은 결국 사람의 문제가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때 성적은 좋았지만 개원에서는 별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요. 물론 반대로 공부 못하던 학생이 개업에서는 반드시 성공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아니니 오해 마시기 바랍니다. 다만 왜 그런 현상이 일어날까 하는 문제에 집중해 보시지요. 저는 그 이유를 한마디로 ‘공부는 혼자서 잘하면 되지만, 개원은 여럿이 함께 잘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여럿이 함께 잘하는 것에 대해 학생 때 공부해 보셨나요? 요즘은 치과대학에서도 이런 부분을 일부 교육하고 있습니다.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대학에서 경쟁만 익히고 나오는 듯합니다. 치과대학 공부라는 것이 거의 암기 위주이며 동기들과도 협동보다는 경쟁을 해서 우수한 성적을 인정받아야 하는 상황이고 이것은 쉽게 바뀔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좋은 성격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 등 인성적인 면은 그다지 중요하게 다루지 않지요. 개원은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닌 협업임이 분명한데도 그 부분에 대한 교육과 평가는 거의 없었다고 보아야 하겠지요. 그러다 보니 당장 졸업하고 병원을 열어 개원의로서 경영자가 되면 비싼 수업료를 꼭 지불하는 일을 겪게 됩니다.

원장님은 직원문제로 고민해 보신 적이 없으신가요? 없으시다면 대단한 능력자이시거나 누군가 그 역할을 원장님 대신 해주시는 분이 있을 겁니다.

대부분은 원장의 마음과 같지 않은 직원 문제로 한 두번 이상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경험을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저 또한 그런 일을 겪으면서 답을 찾다가 인사관리(Human Resource Management)를 공부하게 되었고, 더 깊이 있게 파고들다가 발견한 것이 조직행동론(Organizational Behavior)입니다. 과거에는 산업심리학이라는 이름으로 심리학에서 연구되었던 것이 근래에는 경영학 분야에서 다루면서 조직행동론이라 불리며 인사관리의 한 부분이 되었지요.

경영자는 본질적으로 사람을 통해서 자신의 업무를 수행합니다. 조직행동론에서는 직원들의 욕구충족 및 자아실현을 통한 조직의 목표 달성 및 성과 창출을 다룹니다. 조직의 성과는 우수한 개인의 성과라기보다는 조직 전체의 협업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요.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사람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하여 리더십, 동기부여, 권한 위임, 의사소통, 조직구성, 조직 문화, 권력과 정치까지도 다룹니다. 심리학, 사회학, 경제학, 정치학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고 있지요. 한마디로 병원이라는 조직 안에 있는 직원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가를 다루는 것입니다.

앞으로 연재될 글들에서는 조직행동론에서 제가 찾은 실무적 핵심 내용들을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