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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맡기되…주기적 피드백 필수

개원 12년차의 ‘경영열전’ 권한위임(임파워먼트:Empowerment) ⓰

이정우 UIC시카고치과병원장이 다년간 쌓아온 병원경영 노하우와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 추가해 총 26회에 걸쳐 공개합니다. <편집자주>

클리닉 손자병법
이정우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 대표원장
                    ·치협 경영정책위원


리더의 유형에 4가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셨는지요? 현명하고 부지런한, 현명하고 게으른, 멍청하고 부지런한 그리고 멍청하고 게으른 리더가 있다는 분류입니다. 어떤 리더가 가장 좋은 유형이라 생각하시나요? 쉽게 생각하기엔 부지런하고 현명한 리더가 제일 좋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런 리더는 너무 완벽해서 직원이 만들어 온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항상 부족한 점을 지적하며 직원들의 의욕을 꺾는 스타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키기 보다는 본인이 해 버리는 것이 더 확실하거든요.

 
그렇다면 최악의 리더는 ‘멍청하고 게으른 리더’라 생각하시나요? 다행히(?)도 그런 리더는 월급 주면서 시키는 것도 없어서 직원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편한 스타일일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이런 사람이 좋은 리더로 성공하기는 어렵겠지요. 직원 입장에서 제일 피곤한 유형은 ‘멍청하고 부지런한 리더’라 합니다. 올바른 방향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욕심을 부려 자꾸 일만 벌여 놓는 스타일이거든요. 직원들은 사고 수습하느라 바쁘겠지요.  


직원입장에서 제일 좋은 유형은 ‘현명하고 게으른 리더’라고 합니다. 본인이 올바른 방향을 알고 지시는 잘 하지만 직접은 잘 못하기에 직원들은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일하게 되지요. 직원들은 ‘내가 이 조직에 꼭 필요한 존재다’라는 인정과 자부심을 가지며 일하게 되고 충성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권한위임을 받으면 당장 힘들긴 하지만 자신의 담당업무 비중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직책도 상승된다는 것은 당연히 훌륭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겠지요.


임파워먼트가 우리 병원에서 왜 중요할까요? 큰 병원의 경우 직원들에게 각각의 직책이 있고 승진이라는 임파워먼트 제도를 통해 권한위임이 큰 문제없이 진행됩니다.


한편 작은 의원의 경우 제한된 공간에 원장 한사람과 직원 서넛이 일하기에 마치 권한위임이 필요가 없는 듯이 보입니다. 서로 눈치껏 호흡을 잘 맞추어서 일하는 듯 보이지요. 하지만 직원의 입장에서 볼 땐 그 일까지가 한계인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까요? 본인의 직업적 역량의 성장이 그 일에 멈추어 있다는 것은 능력있는 직원일수록 답답한 일입니다.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겠지요? 원장님 병원 직원들이 말이 없고, 호흡이 맞고 있다고 안심하실 문제는 아님을 원장님부터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시작하실 일은 주기적으로 직원들을 교육하여 직무 지식과 능력을 높여 주시고, 매년 조금씩이라도 업무의 범위를 확장시켜 주어서 본인의 결정 권한을 더 부여해 주는 활동 등이 작은 병원이라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삼성의 인재관은 ‘의인불용, 용인불의(疑人不用, 用人不疑)’라고 합니다. 의심스러운 사람은 채용하지 말고, 함께 하기로 한 사람은 믿고 맡기라는 말이지요. 사실 지시할 수는 있습니다만 믿기가 어렵지요. 더구나 능력있고 꼼꼼하신 원장님이실수록 쉽게 맡기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직원들을 믿고 그들의 능력을 키워주는 역할이 리더로서 중요함을 인식한 후, 말씀드린 활동을 꾸준히 실행하셔야 하겠지요.


임파워먼트 개념을 잡고 보니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 느껴지시지요? 일단 좋은 직원을 채용하고 난 후 그 직원을 믿고 맡겨야 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습니까? 좋은 직원이 곁에서 잘해 주고 계시다는 전제하에 마지막으로 제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알게 된 팁을 하나 전합니다. 의인불용, 용인불의하되 ‘주기적 체크 및 피드백’을 꼭 해 주셔야 합니다. 단순히 올바른 방향이라고 맡기기만 하고 잊으시면 ‘방관자적 리더’라 인식하여 직원들은 일하지 않고 리더가 잊어버리기를 기다리게 되거든요.


궁금한 것은 dentmast@gmail.com 아시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