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9℃
  • 구름많음강릉 23.0℃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대전 20.5℃
  • 구름많음대구 20.3℃
  • 구름많음울산 20.7℃
  • 구름많음광주 20.3℃
  • 구름많음부산 21.6℃
  • 구름조금고창 ℃
  • 맑음제주 23.1℃
  • 구름많음강화 18.4℃
  • 구름많음보은 18.3℃
  • 구름많음금산 20.1℃
  • 구름조금강진군 22.3℃
  • 구름많음경주시 18.9℃
  • 구름조금거제 21.7℃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좋은 직원과 함께 하는 방법

개원 12년차의 ‘경영열전’-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 23

이정우 ·인천 UIC시카고치과병원 대표원장
·치협 경영정책위원 

이정우 UIC시카고치과병원장이 다년간 쌓아온 병원경영 노하우와 생생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과경영 비법을 10회 추가해 총 26회에 걸쳐 공개합니다. <편집자주>

직원 구하기 참 힘드시지요? 많은 원장님들이 좋은 직원은 고사하고 면접이나 좀 보러 오면 좋겠다고 말씀하곤 하시지요. 저도 느낍니다만 요즘 친구들 국가시험 끝나고 좀 놀만큼 논 후에 일해야겠다고 생각한다더니 두 달 넘게 면접만 보고 있습니다. 제가 가진 직원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만 그들의 기대치도 꽤나 높음을 실감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아시지요? 자신의 작품을 너무 사랑하여 그 작품이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식의 이야기로 하자면 ‘믿는 대로 된다’고 할까요? 이번 글에서는 직원들도 믿는 대로 되더라는 제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직원들과 함께 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치위생사가 조무사에 비해 더 일을 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치위생사가 더 낫다고 생각하시는 원장님 병원엔 아마 치위생사가 더 많으실 겁니다.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급여를 더 줘가면서 치위생사와 함께 할 이유가 없으니 당연한 일이지요. 둘 사이엔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경우, 치위생사들은 분위기를 파악하고는 일하다가도 떠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입니다만 누구와 주로 함께 일하느냐는 결과에서는 많은 차이를 만들지요. 저희 병원에서도 직원들의 요구에 의해 단기간 조무사를 채용하여 함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특히 치위생사들에게 조무사와 달라야 하는데 뭐가 다르냐고 제가 질문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니 치위생사들 스스로 역량의 차이를 찾고 개발하고 있지요.

조무사와 역량의 차이가 있고 그것이 어떤 것이어야 한다는 것은 치위생사 스스로 정해야 합니다. 그들 스스로 자신의 업무 범위를 조무사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원장님께서 이러 저러 해야 한다고 말씀해 보아야 그들의 행동에 변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인지 저희 병원에서는 조무사로 채용해 놓으면 치위생학과에 진학하겠다는 욕심을 내고, 실천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조무사로서는 직장 내에서 역량의 성장에 한계를 느끼기 때문이겠지요. 힘들지만 좋은 현상이라 믿습니다.

치위생사들은 원장의 기대치만큼만 성장합니다. 원장님이 조무사와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고 더 많은 일을 교육해주지 않으면 그들 스스로 더 역량을 키워나갈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당장은 힘들다고 하지만 지속적으로 교육받고 새로운 업무를 담당하면서 직원은 스스로 성장함을 느낍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직원 입장에서는 매년 같은 일만 반복해서 하는데, 대우가 급격히 좋아지지 않는 한 그곳에 계속 머무를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그 상황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 발전 없이 안주하려는 직원이니 나가주는 것이 나은 것이고요.

경력직이 신입보다 반드시 일을 잘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의 경우 신입만 채용합니다. 경력직을 채용해 보았더니 저희 병원 같은 연차의 업무 역량에 훨씬 뒤떨어지는 탓에 오래 함께 하지 못하더라는 경험을 수차례 하고 난 후, 저는 차라리 힘들어도 신입을 채용해서 저희 병원 스타일에 맞게 교육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윗년차 선배들과 원장들을 통해 많은 교육을 받고 나서는 우리 병원에서 원하는 스타일의 인재가 되어가는 것이지요. 의사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만, 첫 직장에서 보고 배운 스타일이 어느새 몸과 마음에 익숙해지고 나면 새로운 직장에서 그것을 변화시키기가 결코 쉽지 않은 듯합니다.

변화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그 변화는 원장님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직원이 싫고 나가주길 바라신다면 원장님도 안주하는 모습을 보이시면 안 되는 것이지요. 직원을 파트너라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병원을 성장시켜 나간다고 생각하시면 매일 병원 출근하는 것이 즐거운 일이 됩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을 저는 믿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