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룡플란트 상호 사라지나

다수 지점원장 "지원없이 가맹비 챙겨" 탈퇴의사, 세무당국 세금폭탄 준비중..."불안에 떨고 산다"

김용문 룡플란트 전 대표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으로 구속 수감된 가운데 이르면 내년 중반기부터 ‘룡플란트’ 상호가 치과계에서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룡플란트 본사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대부분의 지점 계약 만료일이 내년 상반기임을 감안할 때 경영상태가 양호한 일부 지점을 제외한 지점 대다수가 치과 명을 변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룡플란트와 프랜차이즈 계약이 남아 있는 지점원장들이 더 이상 룡플란트 상호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룡플란트가 사실상 해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상호가 없어지지 않으면 본질적인 해체가 아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치과계 일부 여론도 룡플란트 상호가 자연도태 됨에 따라 룡플란트 해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가 최근 룡플란트 지점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원장과 B원장을 모처에서 만나 현재 내부 분위기와 지점 원장으로서 심경, 향후 계획 등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A원장은 “현재 김용문 전 대표 구속수감이후 대리인 자격으로 지점 원장들과 대화를 나눌 상대도 뚜렷하게 없을 만큼, 와해된 것이 맞다”면서 “홍보 부족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와 언제 날아들지 모르는 세금폭탄 등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등 심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 “본사 홍보 끊고 가맹비만 챙겨”

A원장은 “현재 상표 즉, 룡플란트 사용료 명목으로 한 달에 월 매출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정기적으로 송금하고 있다”면서 “가맹비는 내지만 이에 따른 룡플란트 홍보는 거의 없어, 돈만 나가고 있는 어이없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A원장은 이어 “본사에서 각 지점과의 인수가 끝난 시점을 시작으로 본사 홍보 관련 인력을 대폭 줄이는 등 홍보지원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면서 “각종 언론 매체 홍보와 교통수단 등을 통해 진행하던 홍보가 서서히 끊어지면서 이젠 거의 홍보를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지점원장들은 홍보가 줄어듦에 따라 매출 하락뿐 아니라 세금까지 떠안아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사실도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점 원장들에게 근로소득세가 과세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소득세란 고용주에게 고용된 근로자들에게 근로의 대가로 받는 소득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지점 원장들에게 많게는 수억원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원장은 “룡플란트 해체 이후 세무당국이 각 지점원장들을 대상으로 세금을 부과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화 됐다”면서 “세금 부과 문제는 시점의 문제이다. 본인도 대략 수억 정도의 세금이 부과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점 내부 원장들의 불만이 도를 넘은 상태로, 계약기간만 끝나면 룡플란트를 탈퇴해 개인치과로 상호 명을 변경하겠다는 지점 원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또 다른 B원장은 “나는 물론이고, 내가 알고 있는 지점 원장들도 양지로 나와 떳떳하게 개원도 하고 동료들과 교류도 하면서 지내고 싶어 한다. 내 판단으로는 지점의 90%가 치과명을 변경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금 심정은 세금이 얼마가 됐든 모두 다 납부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치과 명을 바꿔 다시 개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털어놨다.


B원장은 또 “치과계로부터 지난 몇 년간 비난을 받아 온 것도 맞고, 뉘우치는 죄송한 마음도 분명 있다”면서 “그러나 치과계에 알려진 것처럼 누군가 와서 진료, 경영 등에 관여함으로써 치과를 좌지우지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를 못하겠다. 적어도 난 나름대로 환자에게 부끄럽지 않게 소신진료를 했다. 이 부분만은 알아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A원장과 B원장에게 과거 지점을 합법적으로 인수한 가장 큰 배경에 대해 묻자 “외부의 압박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1인 1개소 의료법이 개정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 “아직 명확한 입장 밝히기 어렵다”

이 같은 지점원장들의 불만과 관련해 룡플란트 본사에서도 김 전 대표 구속수감 등 악재가 겹쳐 뚜렷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룡플란트 본사 고위층 관계자는 “최종 결정권자인 김용문 전 대표가 구속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김 전 대표의 뜻을 명확하게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담당 변호사 등을 통해 대리인 문제를 비롯한 세금, 지점 홍보 문제 등 김 전 대표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변이 돌아오고 있지 않는 상태로, 기다리고 있는 본사 입장에서도 매우 답답하다”라고 토로했다.


관계자는 이어 “사정이 여러 가지로 어렵다보니 홍보를 줄인 것도 맞다. 또 김 전 대표 구속직후에는 지점들이 가맹비를 전혀 납부하고 있지 않는 상태다. 엉켜있는 문제가 많지만 이해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하고 시간이 지나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