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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피스 놓고 철봉(폴) 잡았다

오현진 대표 개원 접고 폴댄스아카데미 열어, 전신 사용하는 몸의 예술·운동 효과도 ‘짱’

발레와 같은 우아함은 이내 요가의 ‘아크로바틱’ 동작으로 바뀌었다. 폴 댄스 아티스트들은 수직으로 선 폴을 두 팔로 잡고, 신체를 바닥과 수평으로 만들고, 완전히 상체를 뒤집기도 하면서 다양한 각도와 형태를 만들어 냈다. 철봉과 어우러진 ‘몸의 예술’이었다.

지난 18일 혜화동 대학로에 있는 ‘폴핏코리아’를 찾았을 때, 오현진 대표는 동료 아티스트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오 원장은 2002년 부산치대를 졸업하고, 경기도 화성에서 치과의원을 몇 년 간 운영하다 최근 대학로에 폴댄스아카데미를 내는 등 폴 댄스에 ‘올인’했다.


폴핏코리아 폴댄스 협회장, 공연단장, 치과의사, 번역사 등 다양한 직함을 갖고 있는 오현진 대표는 약 3년 전 폴 댄스에 꽂혀 다음날 바로 폴을 구매해 자택 베란다에 설치했다고 한다.

그의 남편인 박석기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악바리 근성이 있어서 하나에 꽂히면 끝장을 본다. 한 겨울에 얼어붙은 폴에 뜨거운 물을 부어가며 밤새 연습하더라”고 말했다.


오 대표가 지목한 폴 댄스의 매력은 공간집약적이며,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는 것. 어디든 폴 하나만 설치하면 운동이 가능하고, 휘트니스인 동시에 예술의 영역까지 넘나드는 게 폴 댄스라는 얘기다.

오 대표는 “춤과 스포츠의 혼합에 요가까지 접목이 가능하고, 운동효과가 대단해서 몸이 변하는 게 금방 드러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치과의사들에게도 매우 좋은 운동”이라며 “치과의사들은 업무의 특성상 손목, 허리, 목 등이 안 좋은데, 폴 댄스로 단련하면 전신의 근육이 발달해 이런 통증이 치유된다. 많은 분들이 향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폴 댄스 아카데미는 약 80여 개 정도로 추산되며, 동호인은 1000~2000여 명으로 파악된다. 오 대표는 현재 화성시 병점에도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수십 명의 수강생을 지도하고 있는데, 그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폴 댄스의 저변을 넓혀 ‘노블’한 공간에서도 공연할 수 있게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는 ‘봉춤’이라 불리면서 클럽 등 음지에서 추는 ‘야한 춤’으로 오인받고 있는데, 이런 오해를 차츰 불식시켜 가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정기적인 공연과 협회 조직, 학문적 정립 등을 통해 엄연한 스포츠의 영역으로 인정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 02-765-8879(대학로점) / 031-234-7438(병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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