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기사검색

가격광고로 도배하는 치과블로그

치과 홍보에만 중점 상업화로 악용 개원가 늘어...지식 저장소로 건전한 운영 치과는 경영 ‘UP’

병원 경영 및 의료정보 검색에 블로그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의사들의 개인 블로그가 빅데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과계로 눈을 돌리면, 거의 대다수 블로그가 치과 홍보에 치중하면서 과대·과장 광고가 범람하고, 잘못된 치과상식마저 유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올바른 치과 상식에 대해서만 잘 갈무리해 놓아도,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전체 치의학계에 순기능을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블로그가 지식 라이브러리 역할

최근 박효진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가 대한소화기학회지에 자신이 운영하는 의료 블로그에 대한 분석결과를 게재했다. 박효진 교수는 소화기내과 분야의 권위자로 시와 수필집을 내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의료계 명사로 꼽힌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9일까지 자신의 블로그에 접속한 방문자 수, 유입경로, 검색 단어 등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동안 블로그 방문자는 총 5만84명, 월평균 1535명이 방문했고, 하루 평균 50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0월 3일부터 12월 9일까지 38일 동안 블로그 내 검색한 키워드를 조사해 보니 단어 검색 총 수는 1339건에 검색 단어는 502가지였다. 가장 많이 찾은 단어는 ‘장상피화생(Intestinal metaplasia)’으로 총 222번(16.6%)이 검색됐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를 이용해 의료진과 환자 간 소통, 그리고 병원경영 실무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 가격 정보가 블로그 점령

치과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얘기는 좀 달라진다. 의과 쪽도 성형외과나 안과 쪽 역시 극심한 상황이지만, 치과 블로그 역시 정보공유보다는 가격광고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하다.

포털사이트에 ‘치아교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2747건의 블로그가 검색되고, 치아교정이 포스팅된 글이 13만 건에 이른다.


정확도 순 기준으로 상위 10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치아교정에 관한 정보 중 약 70% 이상이 가격조건에 관한 광고물이다. ‘치아교정 280, 세라믹 교정 250, 교정치료 월 20만원, 메탈교정 390만원, 100만원 지원 이벤트, 치아교정 장기분납 최대 12개월 가능…’등 가격에 대한 광고성 정보는 차고도 넘친다. 검색어 ‘임플란트’는 말할 것도 없다.


다만 이런 현상은 이미 치과계가 극심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치료 빈도가 가장 높은 임플란트, 치아교정에 대한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고, 치과의사의 전문적 식견이 필요한 키워드로 검색하면 의료 정보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한 개원의는 “의료광고 심의의 대상이 아닌 블로그, 카페 등을 이용해 광고를 하는 사례는 이미 파다하다”며 “블로그가 광고가 아닌 지식의 저장소 기능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원장의 의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천 건 이상 스크랩 이뤄지기도

치과계에도 블로그를 진중한 정보 매체로 활용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활발한 강연활동과 기고 등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박창진 원장(미소를만드는치과의원)의 블로그가 대표적이다.

박 원장의 블로그는 치아교정 이야기, 치과치료 이야기 등을 지속적으로 게재하면서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치과정보를 바로잡는 역할도 한다.


교정치료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해준다는 의료광고의 얄팍한 상술을 벗겨내고, 아이의 치과치료 공포감을 없애주는 부모의 자세에 대해서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방식이다.

이런 글들은 대개 수백회의 조회수에서 많게는 천 건 이상의 스크랩이 이뤄지는데, 올바른 치과상식을 심어주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빅데이터 전문가는 “블로그는 각자의 공간 같지만, 이것이 모이면 훌륭한 지식 저장소가 될 수 있다. 의료광고보다는 의료지식 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게재하면 결국 경영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