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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식 경영이야기4

재테크칼럼-WBR의 경영 이야기 (Wisecare Business Review)20

‘중국식 경영’ 이해하기(HBR2014.9데이비드 마이클 (David Michael),
  토머스 하우트 (Thomas Hout)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


다국적기업과는 다른 중국만의 방식 : 브로드그룹의 예를 보자 . 창사(長沙)에 위치한 브로드그룹(Broad Group)은 신속하고 유연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회사는 사전에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을 이용해 놀라운 속도로 친환경 공법의 조립식 건물을 짓는다. 모듈을 통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부분을 최소화하는 모듈러(modular) 방식이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지만, 이 회사는 공장에서 효율적으로 모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건물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더 잘게 쪼갰다. 쉽게 모듈을 이동시킬 수 있는 운송 시스템과 새로운 레이어를 쉽게 더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만들었다. 이 회사 공장에서 생산된 건물 모듈은 수도, 전기, 가스 시설 등을 내장한 상태여서 플러그만 꼽으면 될 정도다. 이런 모듈이 40피트(약 12미터)짜리 컨테이너에 실려서 건설 현장으로 운송되어 24시간 내내 조립된다.

이런 예들에서 보듯, 중국 기업들이 사용하던 기술은 기본적인(downstream) 산업 경쟁력에 주로 의존한다. 좀 더 고차원적인(upstream) 경쟁력, 즉 기술 개발이나 독특한 디자인, 소재 선정 혹은 장비 디자인, 고객에 대한 지식이나 최신 마케팅 기법 등은 이들의 강점이 아니다. 이들은 이제 막 디자인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그에 뒤따르는 높은 비용 구조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저차원적 부분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중국 기업들은 업무 관행 측면에서 서구 기업들과 다음과 같은 주요 차이점을 보인다. 중국 기업은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 부서와 생산 부서를 가까이 두거나 아예 같은 장소에 배치한다. 반면 다국적기업은 통상 두 기능 부서를 멀리 배치시킨다.

중국 기업은 라이선스 계약이나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engineering)을 통해 외부로부터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지만 실험이나 생산 등 물리적 작업은 철저히 내부적으로 진행한다. 다국적기업은 그 반대다.
 
4일만의 기적 : 중국 기업은 임금이 상승함에도 불구하고 중간급 엔지니어와 생산직 근로자의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반면 다국적기업은 생산 단계 및 노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줄이도록 공정을 설계한다.
그러나 중국 기업은 엔지니어 및 생산 근로자의 수를 충분히 가져감으로써 임시변통 능력을 증가시킨다. 이는 가끔씩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좀 더 쉽게 해결하도록 해준다.

2007년 애플이 첫 아이폰 모델을 출시하기 바로 직전에 스크린 디자인을 바꿔야 했을 때, 중국 선전의 공급업체가 한밤중에 자고 있던 엔지니어들을 깨워 4일 만에 생산을 완료했던 사례는 유명하다.
 
중국의 모방과 신속한 서비스 :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서비스 업체 텐센트(Tencent)는 중국 기업의 신속한 신상품 출시가 어떻게 경쟁우위를 주는지, 또 기회를 빠르게 포착해 사업을 시작하는 능력이 수익 창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다.

이 회사는 현재 7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기업이지만 혁신보다 모방을 좋아해 비판받기도 한다. 텐센트는 1998년 중국 선전에서 5명의 설립자가 시작했다. 빨간 스카프를 두른 귀여운 펭귄을 마스코트로 삼아 출시한 무료 실시간 메신저 서비스 큐큐(QQ)가 그 시초였다.

큐큐의 최대 장점은 빠른 서비스 추가다. 게임, 검색, 전자상거래, 음악,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 및 가상 화폐 큐코인(Q-coins)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신속히 제공했다. 사용자들끼리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은 큐큐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중국 어느 지역의 카페를 방문하건 거의 모든 사람들이 큐큐에 접속해 각기 다른 서비스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2013년 텐센트는 약 25억 달러의 이익을 냈다. 큐큐 웹사이트에 경쟁사와 다른 특별한 서비스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같은 서비스를 경쟁사들보다 더 잘할 뿐이다.

애플이 애플페이를 출시하며 전세계 결제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중국에는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알리페이가 있다. 지금도 명동 거리 곳곳에 알리페이 사용 광고를 흔히 볼 수 있다. 누가 위너가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한국의 유수 포털인 다음도 카카오를 인수합병해 다음카카오를 출시하고 카카오페이등 결제 시장진출을 가속화하고 있고 네이버도 한국사이버결제(KCP)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결제시장 진출을 선언하였다. 그러나 중국의 엄청난 물량에 대응하면서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대항마가 될지는 유심히 지켜봐야할 것이다.

이제 중국식의 경영은 모방을 하는 대상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가 모방해야할 모습일 수 도 있다.
<다음에 계속>

필자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에서 수학하였으며 PWC삼일회계법인을 거쳐 중소기업 및 의료전문 송강회계법인을 설립하였고, 의료비분납프로그램
와이즈플랜(wiseplan) 시스템을 보급하는 ㈜와이즈케어의 대표를 맡고 있다. hssong@wisecare.co.kr
(주)와이즈케어 대표이사  송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