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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부 판매도 어렵네요” 치의학 출판계 생존 안간힘

학술대회·전시회 부스 찾아 적극 홍보·마케팅…국내 베스트셀러 영문판 등 새 콘텐츠 개발도

최근 치과계 출판사들이 책을 구입해 읽는 독자들이 줄어 고전하고 있다.
몇년 전까지만해도 치의학 전문서적이 출판되면 1000부 정도가 판매되는게 기본이었지만 요즘에는 500부를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더욱이 최근 정부의 시책에 따라 치의학 서적도 도서정가제가 적용되면서 책 판매가 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신간이 나오면 500부를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며 “경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업체가 주최하는 강연회, 치과의사 커뮤니티 사이트 등 인터넷을 통해 얼마든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책을 구매하지 않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 출판사 사장은 “500부를 넘기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어렵지만 치과대학이나 치과위생과 교과서로 만드는 것이 꾸준하게 판매가 이뤄져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중견의 출판사 대표는 “10년 전에는 보통 2000부를 발행했는데 요즘은 1000부도 헤매고 있다”면서 “요즘에는 4~5년이 지나야 1000부가 나간다”고 밝혔다.


# “13년전 가격이나 지금이나 똑같아”

다른 출판사 사장은 “독자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 Q&A 형식, 동영상 강의, 오디오북, 모바일 강의 등 새로운 시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요즘에는 서적을 구입하는 경우가 크게 줄었다”며 “인터넷을 통하면 쉽게 정보를 찾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책을 구입해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찾아 읽는 것이 더 오래가고 효과적”이라며 책을 구매해 읽을 것을 추천했다.

또 다른 출판사 사장은 “예전에는 신간이 나오면 영업사원들이 치과를 돌아다니며 책을 소개하면 많이 구입했지만 요즘은 원장님을 만나기도 어렵다”며 “출판영업이 3D이다보니 출판계를 떠나는 영업사원들이 많고 새로 들어오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치의학 전문출판사가 고사할 것 같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출판사에서는 위기 타개책으로 학술대회나 전시회 부스에 참가하는 비율을 더 늘렸고 그에 따른 지출 비용과 광고비가 더 늘어났다.

한 출판사 대표는 “500부나 1000부나 인쇄되는 비용 차이는 크지 않다”며 “최소한 1000부 이상은 팔려야 한다. 판매가 안되면 재고분 보관을 위한 물류비용 등이 더 커져 인상요인이 있음에도 가격을 인상하지 못해 13년전 가격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 영문판 제작 세계적 베스트셀러 도전

모 출판사는 이달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세계설측교정학회 학술대회 전시 부스에 참가해 외국 참가자들에게 국내서 출판돼 인기를 끌었던 책의 영문판을 전시해 톡톡한 판매효과를 올렸다.

이 출판사 사장은 “어려운 국내 출판시장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도 영문 번역판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는 최고 판매부스 기록을 세워봤으니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출판될 수 있도록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 출판사 사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를 해야한다.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정보는 순간이지만 책은 필요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고 기억도 더 오래간다”며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책을 많이 구입해 달라”고 당부했다.

다른 출판사 대표는 “인터넷 강의를 듣다가도 부족하면 오프라인을 통해 찾아본다. 아는 것을 정리하는 데는 역시 책이 최고”라며 “치과계 강연도 들을 때는 정말 좋다고 느끼지만 리뷰를 하지 않으면 기억이 오래 못 간다. 필요할 때 사서 봐야 자기 것이 될 수 있다”며 정독을 권했다.

또 다른 출판사 사장은 “요즘 치과계 출판이 어렵다고 하지만 희망은 있다. 위기를 벗어날 기회는 올 것이고 그 가능성을 봤다”며 “책 한 권 한 권에 정성과 최선을 다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가미해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