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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잇몸관리 받으려고요”

클리닉 손자병법-‘저희치과’엿보기<15>

치주병은 급성증상이 발현되는 특별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자각증상이 경미하거나 없다고 느끼는 만성병입니다. 만성병은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치주병도 역시 치료 단계에서부터 지속관리를 염두에 두고 접근하여야 합니다.

저희치과 치주치료의 궁극적 목표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내원하여 잇몸관리를 받는 것’입니다.
그렇게 목표을 분명히 하고 있는 저희치과의 치주치료와 잇몸관리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치석이 많은 환자의 치석을 한 번에 제거하지 않습니다. 후속 처치를 통해 충분히 제거할 기회를 가집니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치석을 충분히 제거하면서도 불쾌하지 않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치석이 많은 경우라면 힘든 경험으로 질리게 하기 보다는 한번에 치석제거를 다하지 않는 이유를 납득하도록 설명합니다.

지속관리가 필요한 재발성 만성병으로서 교훈적 경험은 소파술이나 판막술로 충분합니다. 스케일링으로 환자를 질리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치석이 많지 않은 경우 오로지 치석제거만 할 때, 스케일링이 성의 없다고 환자를 실망시킬 가능성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힘들지 않은지 자주 물어주고, 자주 양치하게 하고, 습관적으로 안 닦이는 부위를 알려 주고 하면서 좋은 스케일링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지속적 잇몸 관리로 다가가는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환자들이 잇몸관리의 필요성에 동의하더라도 후속 처치(할택술, 소파술, 판막술)를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박멸적(?) 스케일링 못지않게 환자의 의욕을 상실시킨다고 봅니다.

저희치과에서는 가급적 내원간격을 늘려서 치주치료를 진행합니다.
급성증상을 처치한 경우에만 2주 이내에 예약을 합니다.
만성적 치주치료 대상치의 경우 초기에도 내원간격을 2주 이상으로 예약합니다.
내원 간격을 점진적으로 늘리면서 치주치료를 자연스럽게 잇몸관리로 전환합니다. 적절한 시점에 저희치과와 환자 간에 잇몸관리를 잘 해보자는 의기투합이 이루어집니다.

환자에게 있어 잇몸관리는 힘들고 부담스러운데도 억지로 내원해야 하는 일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입니다. 다만 시간과 성의가 필요할 따름입니다.

매 내원시마다 직관적으로 잇몸관리 상태를 평가하고 내원간격을 조절합니다.
“2달 만에 오셨는데 관리상태가 좋다고 하네요. 3개월 후에 오셔도 되겠습니다.”

환자분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를 놓치지 않습니다.
가끔은 내원 간격을 단축하는 징계도 합니다.

별 수 없이 하는 치주치료에서 지속적인 잇몸관리를 결심하게 되는 동기는 다양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 잇몸관리는 할 만하다는 경험이 가장 결정적인 동기유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동기를 강화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저희치과 경험상 잇몸관리 상태를 평가해서 내원간격을 조절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환자의 잇몸관리 의지는 약해지고 어느덧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다시 내원합니다.
“다시 잇몸관리 받으려고요” 하면서….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