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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솔질법 개선과정으로 접근한 치과경영 2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27>

첫째 잇솔질은 어찌하다 굳어버린 오래된 습관이기 때문에 고치기 쉽지 않다.

둘째 잘 안 닦이는 부위가 어디인지 환자가 알아야 한다.

셋째 잘 닦이지 않는 부위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닦아야 한다.

잘 닦이지 않는 부위가 어디인지를 안다면 최소한 그 부위는 다르게 닦아야 한다. 환자가 평소와 다르게 신경 써서 닦았는데 잘 닦였으면 앞으로도 신경 써서 닦으면 된다. 그래도 잘 닦이지 않았으면 이렇게 저렇게 닦아보라고 조언한다. 그래서 잘 닦이면 그렇게 닦으면 된다.

치과에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달라져야 합니다. 마음이 달라지거나 행동이 달라지거나 환경이 달라지거나 방법을 몰라서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고 변화를 실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원래부터 정답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시행착오가 있을 뿐이고 그 성과가 해답으로 자리매김하여 가는 것 같습니다. 평소답지 않으면 조직은 스트레스 받습니다. 특히 원장의 의욕이 너무 앞서면 스탭들은 당황합니다. 아무리 소소해도 스탭과 공유하고 공감을 전제로 함께하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넷째 잇솔질을 시작할 때 그리고 마무리할 때 다시 한 번 닦아야할 특정부위를 지정해 준다.

잇솔질을 개선하여야 할 대상과 목표가 분명해지고 요령도 알았다면 실제 습관으로 굳어질 수 있게 방법을 제안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상악구치 협면이 잘 안 닦인다면 무조건 처음에 상악구치 협면을 닦아라, 잇솔질을 마무리 하면서 또 한 번 상악구치 협면을 닦아라, 다른 부위는 일단 하던 대로 해라.

저희치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변화를 도모하는 방법 중 하나를 사례로 들어 보겠습니다.

“이번에 진단글러브 사용에 대해 점검해 보자! 평소에 몇 가지 찝찝하게 여기던 것들이 있었는데 이번에 개선하였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원장의 바람을 표현합니다.

“요즘 너무 정신없는데 다음에 하면 안 돼요?” 그러면 미룹니다. 그랬다가 또 프로포즈합니다. 은근과 끈기가 필요합니다.

다행히 “저희도 그랬어요” 하거나, 속으로 ‘원장이 하고 싶으면 해야겠지’하면 합니다.

역시 중요한 것은 원장이 뭘 원하는지 표현하는 것입니다. 스탭들의 제일 큰 불만 중 하나가 “우리 원장님은 우리에게 독심술사가 되라고 한다. 뭘 원하는지 말도 안하면서 알아서 잘 하라고 한다. 그리고 짜증까지 낸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난 이러 저러한 것이 찝찝해서 앞으로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은데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 끼리 이야기해 보시고 거기에 제 의견을 보태겠습니다.”
제 앞에서는 이야기가 많이 안 나옵니다. 하지만 스탭끼리는 분명히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 1주일간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해 보고 개선 사항을 다시 이야기 합시다.”
시행착오는 당연하고,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료 시간은 순간 순간 진단글러브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나 이런 경우에도 글러브를 버렸어!”
“글러브 2배는 더 쓰는 것 같은데, 계속 이래도 되는 거야?”, “세배는 더 쓰는 것 같은 데요.”
“폴리 글러브를 쓰는 것은 너무 어려워”
“폴리 글러브는 오히려 싼 것이 사용하기 좋을 것 같아요.”
“글러브 뒤집지 않아도 되니까 너무 편해요.”
“제가 병문안 같다가 봤는데 간호사들 손세정제 사용하는 것이 장난이 아니던대요.”
실제 해 보고 일부는 포기하고 새로운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변화와 개선이 이루어집니다.

다섯째 횟수보다 닦는 시간을 늘려라.

여섯째 꾸준히 점검 받아라.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