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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솔질법 개선과정으로 접근한 치과경영 3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28>

첫째 잇솔질은 어찌하다 굳어버린 오래된 습관이기 때문에 고치기 쉽지 않다.

둘째 잘 안 닦이는 부위가 어디인지 환자가 알아야 한다.

셋째 잘 닦이지 않는 부위는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닦아야 한다.

 넷째 잇솔질을 시작할 때 그리고 마무리할 때 다시 한 번 닦아야할 특정부위를 지정해 준다.

다섯째 횟수보다 닦는 시간을 늘려라.

잇솔질 횟수를 1번 더 늘리는 것보다 닦는 시간을 1분 더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3분간 잇솔질 해보는 경험을 환자에게 선사하라, 대부분 3분이 생각보다 길다는 것에 놀라고 고루 잘 닦으려면 3분도 짧다는 말에 한 번 더 놀랄 것이다. “잇솔질을 자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번이라도 충분히 닦아 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잇솔질 시간을 지금보다 1분만 더 늘리시죠.”

변화를 관리한다는 측면에서 치과경영을 돌이켜 보면 제대로 된 변화의 경험을 꾸준히 함께 쌓아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성공적인 개선만이 제대로 된 변화의 경험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3분간의 잇솔질 시간을 직접 경험하게 하자고 했지만 어느 사이 유야무야 되었다면, 그 실태를 챙겨 확인하고 원인을 파악하고 개선점을 궁리하여야 할 것입니다. 심지어 포기하는 경우에도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인가 하기로 하고 분명하게 포기하기로 하였다면 그것도 제대로 된 변화의 경험일 것입니다. 최악은 흐지부지되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인지하였다 하더라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길 피하게 되고 ‘해도 안 돼’, ‘또 흐지부지 될 꺼야’, ‘저러다 말겠지’, ‘좋은게 좋은거야’라는 마음이 자라게 됩니다. 환자에게는 한 번이라도 제대로 된 잇솔질이 중요하듯이 경영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변화의 경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여섯째 꾸준히 점검 받아라.
잇솔질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느슨해지고 소홀해진다. 충분하지도 않다. 치과에 내원하여 부족한 부분을 챙겨 받으면서 잇몸관리를 하고 잇솔질법도 점검받으면 다시 경각심도 생기고 좋다. 잇몸관리와 잇솔질법 점검은 바늘과 실처럼 항상 붙어 다니는 것이다. “요즘은 어떻게 닦으세요?” “3분 만 닦아 보시겠어요?”

다양한 방법으로 변화를 이끌 수 있습니다. 원장이 비전을 제시하거나 원하는 바를 호소한다면 스탭들은 무시하지 못 합니다. 그러나 제시하는 바가 막연하거나 꾸준히 챙기지 않으면 흐지부지하게 됩니다. 또 다른 손쉬운 방법은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것입니다. 가령 CT를 도입한다면 당장 치과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CT를 잘 활용하는 문제는 다릅니다. 스탭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동기를 부여해도 꾸준하기 어렵습니다.

치과원장은 자영업자입니다. 자영업자의 한계는 꾸준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의욕이 넘칠 때와 저하되었을 때의 편차가 큽니다. 환자에게는 치과가 있지만 원장에게는 무엇이 있을까요.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환자는 있었고, 치과가 안정되는 것 같으면 수가를 올리고 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가 부터 이구동성으로 환자가 뜸해지고 까다로워졌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치과가 그렇다면 그건 외부환경이 변한 것입니다. 그런데 변화 양상이 예사롭지 않던 시기는 이미 지난 것 같습니다. 혹자는 더 이상 불황이 아니라고 합니다. 호황을 기대할 수 있을 때 불황이지, 구조적으로 장기 불황이 고착된 치과계 현실은 더 이상 불황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기불황에 대처하기 위한 치과의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이 되어 버렸습니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고 올해도 그렇게 하는 치과. 근무시간에 진료 외에 딱히 할 일이 없는 치과. 환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치과. 환자가 줄었다고 걱정하면서도 서로 눈치만 보는 치과. 저절로 상황이 개선될 것 같지 않습니다. 내용이 어떻든 치과의 체질 개선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할 시기인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