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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위생사 경단녀’가 답이다

■개원가 구인·구직난 해법은? 유휴인력 재취업 교육 통한 활용 필요…시간선택제 활성화·임금피크제 시행도

개원가의 치과위생사 ‘구인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이와 정반대로 경력단절을 겪고 재취업을 희망하는 치과위생사들은 ‘구직난’을 호소한다. 이 같은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원인과 양 직역이 상생할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편집자 주>.

최근 개원가에서 ‘기숙사 제공’ ‘최고 대우’ 등 각종 복리 혜택을 내세워 치과위생사 모집 공고를 내고 있지만 면접조차 보러 오지 않는다는 푸념이 들려오고 있다.

서울의 한 구회장은 “우리 구만 하더라도 치과위생사를 구하지 못해 간호조무사만 있는 곳이 여러 곳이다. 법대로 한다면 많은 치과가 스케일링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스탭 가운데 퇴직하거나 이탈자가 생기면 굉장히 힘든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고 토로했다.

# 재취업 막는 ‘장애물’ 여전

현재 한해 배출되는 치과위생사 숫자는 약 5000여 명 가량이다. 적지 않은 숫자의 치과위생사가 매년 배출되고 있음에도 구인난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먼저 대부분의 치과위생사들이 결혼 이후 출산과 육아 문제로 인해 경력 단절을 겪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들이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을 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지적된다.

개원가에서 재취업을 원하는 고년차나 나이 많은 치과위생사의 채용을 망설이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높은 연차의 직원을 뽑게 되면 저년차보다 많은 급여를 줘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또 기존 직원과의 융화 문제도 걸림돌이다. 기존 직원들이 새로 뽑는 직원이 자신들보다 경력이나 나이가 많으면 마뜩잖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개원의 원장은 “직원들이 자신들보다 연차와 나이가 적은 사람을 뽑기를 원하고 있는데, 3년차 미만 치과위생사 구인이 쉽지 않다. 지난해 11월부터 구인을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채용을 못하고 있다”며 “이러다가는 우리나라가 60·70년대에 독일로 간호사 파견한 것처럼, 동남아시아 같은 곳에서 보조 인력을 수급해야 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이밖에도 구직을 희망하는 치과위생사들의 눈높이가 동네치과의 현실보다 현저히 높아진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개원가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구직자가 원하는 만큼의 높은 연봉과 복지 여건을 갖출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 것이다.

#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 인식 변화 필요

그렇다면 이 같은 문제를 풀 해법은 없을까.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재취업 교육을 통한 치과위생사 유휴인력의 활용이 꼽힌다. 현재 상당수의 치과위생사가 경력 단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들의 재취업교육을 통한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치협은 지난해부터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와 함께 치과위생사 유휴인력 재취업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유휴인력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서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정훈 치협 치무이사는 “치협은 개원가의 치과위생사 구인난을 해소하기 위해 치위협과 연계해 치과위생사 유휴인력 재취업교육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활성화가 개원가에서 보조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의 인식 변화와 함께 치과 보조 인력의 장기근속을 위해 ‘임금피크제’ 시행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치위협의 한 임원은 “치과의사와 치과위생사가 상생하기 위해선 서로 조금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또 유휴인력의 원활한 재취업을 돕기 위해서는 기존 직원들과 업무적으로 부딪치지 않게 업무를 잘 안배해 채용·배치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면서 “궁극적으로 ‘임금피크제’ 시행 등을 통해 직원들의 장기근속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